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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이 최진행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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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긍정적으로 대하니 변화가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한화 외야수 최진행(27· 사진)은 초반 부진 탈출 비법을 ‘긍정의 힘’이라고 했다.

14일 우천으로 사직 롯데-한화전이 취소된 날, 최진행은 경기장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했다. 전날 허리 통증으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터라 무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최진행은 “허리에 가벼운 통증이 있었을 뿐”이라며 “원래 이날 나가기로 돼 있었는데 비로 취소돼서 그냥 몸이나 풀다가 들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최진행은 한화 중심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올 시즌 홈런 12개로 김태균과 함께 팀 내 홈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타점(38), 장타율(0.527)은 김태균에 이어 2위다.

최진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은 정말 최상의 상태였다. 태균이 형도 돌아오고, 팀이 전력 보강도 됐기 때문에 의욕을 가지고 열심히 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진행은 올 시즌 기대와는 달리 시즌 초반 심각한 부진에 시달렸다. 4월 한 달간 타율은 고작 8푼8리. 12경기 34타수에서 기록한 안타는 3개에 불과했다. 김태균이 시
지난 10일 대전 넥센전에서 7회말 3점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최진행. 대전|이석우 기자 photop1@kyunghyang.com
즌 시작 전 “나랑 진행이가 합쳐서 홈런 70개 치겠다”라고 했을 정도로 기대를 모은 것에 비해 엄청나게 실망스런 성적이었다.

결국 4월 23일, 최진행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진이 심상치 않다고 생각한 한대화 감독의 극약처방이었다. 최진행은 “감독님이 나를 불러 ‘마음 고생 심할텐데, 2군 가서 몸 더 만들고 와라. 최대한 편하게 마음을 먹어라’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최진행은 그 당시 몸도 마음도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기술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좀처럼 맞지를 않으니 답답하고 화가 났습니다. 그러다보니 부담감도 생기고, 타석에 들어서면 압박이 심했어요. 타석에서 많은 생각이 들다보니 공이 점점 더 맞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자신감도 뚝뚝 떨어졌어요”

최진행은 2군에서도 초반 몇 경기에서는 부진했다. 부담감은 점점 그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그는 좀처럼 부활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아예 모든 걸 내려버렸다고 했다.

“2군 감독님께서 저한테 ‘너무 생각이 많다’고 지적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일단 아무 생각없이 너 하고 싶은대로 해 봐라’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그래, 어차피 더 떨어질 곳도 없는데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한 번 해보자’라고 마음먹고 달려들었죠.”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2군 첫 3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친 최진행은 5월 1일 KIA 2군과 경기에서 첫 홈런을 날렸다. 3일 뒤 넥센 2군과의 경기에서도 홈런. 결국 최진행은 5월 6일, 1군에 복귀했다. 그리고 5월 9일 KIA를 상대로 마침내 올 시즌 1군 첫 홈런을 신고했다.

최진행은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자 효과가 나타나니 그 동안 내가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한게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에는 압박감이 심해서 생각도 부정적일 수 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좀 못해도 ‘그래. 내일 잘하면 되지 뭐’ 등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진행은 첫 홈런을 신고한 뒤 4월과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5월 한 달간 타율 3할9푼2리에 홈런 4개를 쏘아올렸고, 6월에도 타율은 2할7푼8리로 좀 떨어졌지만, 5개의 홈런을 날려 뛰어난 장타력을 보였다. 그리고 7월 8경기에서 타율이 2할1푼4리로 저조하지만, 홈런은 벌써 3개를 때려냈다.

최진행은 “그 동안 내가 부진해서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것 같아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생각을 어떻게 하고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타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한 두 경기 부진했다고 해서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진행의 남은 시즌 목표는 타점을 최대한 쓸어담는 것이다. 최진행은 “내가 날려먹은 찬스가 너무 많아 어떻게든 만회해야겠다”며 “찬스가 오면 꼭 놓치지 않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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