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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미 대선 후보 정해졌는데… 내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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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반 트럼프’ 정서 계속 / 민주도 본선 체제 돌입 못해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풍경이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후보지명을 확정지었고 민주당도 오는 7일 캘리포니아 등 6개주 경선이 끝나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게 된다. 역대 대선에서는 대체로 이 즈음에는 후보지명을 굳힌 주자들이 남은 경선을 본선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활용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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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중하순으로 예정된 민주, 공화당 전당대회는 출정식을 겸한 축제의 무대가 돼야 정상이다. 그런데 올해 양당의 남은 경선과 전당대회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이다. 양당 모두 후보는 정해졌지만 내분이 지속되고 있다.

경선 초반부터 공화당을 감싸고 있는 ‘반 트럼프’ 정서는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폭스뉴스는 30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 참가하지 않을 공화당 거물들이 많다고 전했다. 조지 H W 부시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자와 각각 2008년,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지사 등이 전당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올해 대선 경선에 나섰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전당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전망이다. 공화당 소속 연방 의원들은 자신들의 선거운동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트럼프를 멀리하고 있다.

세계일보

샌더스 유세장서 난동 사건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유세가 진행되는 도중 보안요원들이 유세를 방해하는 남성을 끌어내고 있다. 오클랜드=AFP연합뉴스


워싱턴타임스는 이날 올해 연방의회 선거에 나서는 현직 상·하원의원들이 ‘트럼프와 거리두기’를 통한 생존경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의 클린턴 전 장관은 경선 맞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경선 완주’ 선언으로 본선 체제로 돌입하지 못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이 후보 지명을 확정짓는 오는 7일 이후에도 경선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샌더스는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슈퍼대의원’들의 마음을 돌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기적 같은 역전극을 펼쳐 보이겠다면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본선에서 샌더스 지지자들의 표가 절실한 클린턴은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 공동조사에 따르면 클린턴과 트럼프는 모두 60% 가까운 응답자가 ‘비호감’ 후보라고 답변했다. 이번 대선이 덜 나쁜 후보를 고르는 선거로 치러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번 대선 승패는 어느 후보가 소속 정당의 내분을 조기에 봉합, 집토끼(지지층)를 지키고 산토끼(무당파)를 더 끌어오느냐에 좌우될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망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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