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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北리수용, 대표단과 사흘간 방중…내일 시진핑과 면담할 듯(종합4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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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핵실험후 첫 고위직 방중…방중단 규모 40여명 추정

북·중 관계 변화 가능성 주목…북핵 문제 메시지에 '촉각'

연합뉴스

평양공항 출발당시 리수용(교도=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이준삼 특파원 =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31일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北京)을 전격 방문했다.

북한이 올해 1월 4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북한의 고위인사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측근인 리 부위원장의 전격적인 방중이 핵실험과 대북제재 등으로 인해 얼어붙은 북·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리 부위원장 일행은 평양발 고려항공 편으로 이날 오전 9시50분(현지시간)께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현장에 나온 취재진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귀빈실을 나와 의전 차량 10여 대와 미니버스 등에 나눠타고 베이징 시내로 이동했다.

방중 대표단 규모는 약 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은 중국 정부의 공식 영빈관인 시내 댜오위타이(釣魚臺)에 여장을 풀었다.

중국 정부는 무장경찰과 순찰차량을 배치해 북한 대표단을 경호하고 댜오위타이를 숙소로 제공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의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평양발로 리 부위원장이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사흘 일정으로 방중 길에 올랐다고 확인했다.

신화통신은 대표단장인 리 부위원장이 이달 초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노동당 부위원장과 정치국 위원에 임명됐고,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직도 맡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가 2014년 4월부터 이달 초 정치국에 입성하기 전까지 북한 외무상으로 일했다고도 보도했다.

대표단의 방중은 북중간 '당 대 당 교류' 차원에서 제7차 노동당 대회 결과를 중국 측에 설명하는데 1차 목적이 있지만 핵실험과 대북제재 등으로 경색된 양국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북한의 외교적 고립 탈피를 시도하겠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선(북한)은 중국의 중요한 이웃으로 정상적이고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며 북·중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리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유학할 시절 후견인 역할을 한 만큼 일각에서는 그가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친서를 갖고 방중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리 부위원장은 방중 둘째날인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사견임을 전제로 시 주석과 리 부위원장의 면담 성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도 "북·중 당 대 당 교류의 관행으로 볼 때 그가 특사 신분이 아니더라도 시 주석과의 면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베이징 외교가는 면담이 성사된다면 시 주석과 리 부위원장이 북핵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리 부위원장은 이날 저녁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쑹타오(宋濤) 부장과 회담하고 전직 부장인 왕자루이(王家瑞)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 마련한 만찬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jsa@yna.co.kr,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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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교도=연합뉴스)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31일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北京)을 전격 방문했다. 사진은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리수용의 모습. 2016.5.31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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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단 이끌고 중국 찾은 북한 리수용
대표단 이끌고 중국 찾은 북한 리수용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31일 오전 리수용 북한 노동당 정무국 부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중국 공안, 무장경찰들의 경비를 받으며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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