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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朴대통령, 4.3억불 규모 케냐 지열발전소 수주 기반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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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비전 2030'에 우리기업 참여 대폭 확대…케냐에 한국형 산업단지 조성 추진]

머니투데이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조모케냐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모하메드 외교장관과 함께 밖으로 나가고 있다. (청와대)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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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케냐 방문을 계기로 4억3000만달러 규모의 지열발전소 프로젝트 수주 기반이 조성됐다. 또한 케냐에 24만평의 한국형 산업단지 조성 추진 등으로 아프리카 시장 진출 거점이 마련됐다.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국빈방문차 우간다를 방문한 박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과 한·케냐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을 통해 양국 간 개발협력과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케냐는 동아프리카공동체(EAC)의 전체 무역액 중 45%규모를 차지하며 항만, 공항, 물류 등 경제허브 역할을 하는 나라로, 아프리카 시장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정상은 특히 2030년까지 케냐가 중소득국에 진입하고 신흥 산업국가로 전환하기 위한 목표로 수립한 국가발전전략 '비전 2030'에 우리 기업 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 현대 엔지니어링은 올해 중 입찰 예정인 지열발전소 3기(총 210MV, 4억3000만달러) 수주를 추진 중이다. 현대 엔지니어링은 앞서 일본의 도시바와 콘소시움을 구성해 280MV급 지열발전소(총 3억7000만달러)를 수주해 2014년 준공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양국 정부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우리의 원전 건설, 운영 경험 교류, 원전 이슈 공동연구 등 전력, 원자력 분야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케냐는 2033년까지 4000MW의 원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은 사전 브리핑에서 "케냐는 에너지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고 지열발전소가 상당히 규모가 크고 발전용량이 크다"며 "우리가 1, 2차 지열발전소 수주를 해서 2차도 연말까지 다시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UAE에 원전을 수출한 경험을 갖고 있어 케냐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산업단지공단과 케냐 수출자유지역관리청 간 '산업단지 협력 MOU'를 체결해 케냐에 산업단지 조성을 적극 추진하고, 양국 산업부 간에는 '산업·무역·투자 및 산업단지 협력 MOU'를 체결해 이를 뒷받침하기로 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산업단지 조성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으며 오는 7월부터 케냐측이 추천한 지역 중 한 곳을 선정해 세부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전체 36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 중 24만평을 한국시범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케냐에 산업단지가 조성돼 우리 기업이 입주하면 케냐를 발판으로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 혜택을 받는 미국시장 진출이 용이해지고 여타 아프리카 시장 진출거점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투자진흥기구 및 경제단체간 교역, 투자 정보교환, 공동 컨퍼런스 개최, 경제사절단 파견 등을 내용으로 한 MOU 체결로 양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자정부와 과학기술, 보건의료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양국 간 협력의 지평도 확대됐다.

양국 간 전자정부 분야 경험을 공유하는 '전자정부 협력 MOU'를 체결하고 2017년부터 3년간 한-케냐 전자정부 협력센터를 운영키로 했는데, 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케냐가 추진하는 전자정부 주요 프로젝트하는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아울러 이동통신과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등 인력 공유를 위한 '정부간 ICT 협력 MOU' 등을 체결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케냐 정보과학기술(ICT) 인프라 구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케냐는 우리의 카이스트와 유사한 과학기술원(KAIST) 설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케냐 정부의 요청으로 우리 카이스트가 타당성 조사를 지난해 12월 완료했다. 케냐 과기원이 설립될 경우 우리 카이스트를 모델로 한 고급 과학기술인력 양성 교육기관의 첫 아프리카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 양 정상은 '보건의료협력 MOU'와 '국민건강보험제도 협력 MOU' 등을 체결했는데, 이를 통해 케냐 의약품 및 의료기기 시장에 우리 제품의 접근성을 높여 향후 시장진출 확대가 기대된다.

또한 에티오피아와 우간다에 이어 케냐에서도 한국형 개발협력 사업인 코리아에이드(Korea Aid) 사업이 출범해 양국간 우호적 경제협력 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양국의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20건의 MOU를 체결했다. 김규현 외교안보 수석은 "이번 케냐 방문은 1964년 수교 이후 두 번째로 34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마련될 양국 관계의 발전 동력은 우리나라와 여타 동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은 물론 아프리카연합(AU)에 천명한 우리의 대아프리카 정책 이행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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