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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WHO, 로고 대신 경고그림 담은 담뱃갑 도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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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연의 날 맞아 '플레인 패키징' 효과 강조…호주 사례 소개

연합뉴스

WHO가 디자인한 담뱃갑 [출처 www.who.int]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31일(현지시간)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각국에 로고, 브랜드 등을 없애고 경고 문구, 사진 등을 넣은 담배 포장(플레인 패키징)을 권고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이날 각국에 강력한 금연 정책을 권고하면서 "로고, 색, 브랜드 이미지, 홍보 문구 등을 없앤 담뱃갑은 담배를 찾도록 하는 매력을 감소시키고 건강을 지키는 데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WHO는 또 전면에 흡연으로 인한 질병 사진을 3분의 2 이상 넣고 전체 포장 색깔을 어둡게 한 플레인 패키징 담뱃갑을 공개했다.

플레인 패키징은 2005년 발효한 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가이드라인에서도 권고 사항으로 들어 있지만 담배 제조업체들의 저항 등으로 실제 적용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호주가 2012년 12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담배에 플레인 패키징을 전면 도입했다.

프랑스와 영국이 이달 20일 담뱃갑 디자인 규제를 보완했고 아일랜드도 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12월 23일 폐암, 후두암 사진 등을 담뱃갑에 사용한다.

WHO는 호주가 담뱃갑 디자인을 바꾼 뒤 흡연율이 계속 낮아졌다고 소개했다.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4세 이상 청소년, 성인의 담배 선호도는 0.55% 더 낮아졌다.

담배에 다시 손을 대거나 처음 흡연을 시작하는 것을 억제한 효과까지 고려하면 10만8천 명 이상 금연한 것과 같다고 WHO는 설명했다.

WHO 비전염성 질병(NCDs) 및 정신보건 담당 올레그 체스트노프 부국장은 호주의 사례가 담뱃갑 디자인 규제의 큰 잠재력을 증명한다며 "흡연으로 골치를 앓는 여러 나라에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WHO NCDs 방지 담당 더글러스 베처 국장은 "담배산업은 포장 규제에 맞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캠페인을 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며 "각국이 이러한 담배산업에 맞서 플레인 패키징을 보완하고 담배 수요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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