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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투데이] "청소년 노리는 편의점 담배광고 전면 금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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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5월 31일(화요일)
□ 출연자 :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

- 오늘 세계 금연의 날, OECD 국가중 흡연률 높은 한국
- 담뱃갑 경고그림 면적의 30%? 할 생각 있는건지...
- 청소년 흡연 막기 위해 유치원부터 금연교육 해야
- ‘증언형’ 광고 효과 본 미국, 우리나라도 도입 해야
- 편의점 화려한 담배광고... 전면 금지 해야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오늘이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각국에서 금연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벌어지고 있을 텐데요. 우리 금연 정책의 현실은 어떤지 과제는 무엇인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이하 서홍관):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일단 이 논의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얼마나 담배를 많이 피우고 있는가, 이런 수치를 따져봐야 할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의 흡연율, 어느 정도입니까?

◆ 서홍관: 작년에 담배가격이 인상되면서 흡연율이 조금 떨어졌는데요. 성인 남성 흡연율이 39.3% 나왔습니다. 그래서 최초로 40% 이하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고요. 여성 흡연율은 5.5%로 나왔는데요. 이것은 설문에 의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성분들에게 담배를 피우시냐고 물어봐서 얻은 수치인데요. 여성 분 중에서는 아직까지 자기 흡연을 알리기 꺼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우리 조사에 의하면 약 두 배 정도가 실제 흡연율이다, 이렇게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5.5%라고 하면 아마 실제 흡연율을 11%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인 남성 흡연율 같은 경우에는 OECD 국가 중에서도 아주 높은 국가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주목을 해야 되겠죠.

◇ 정병진: 이 흡연율은 조사 기간이 어디인가요?

◆ 서홍관: 보건복지부에서 의뢰한 건강증진개발원에서 조사했습니다.

◇ 정병진: 과거에는 남성 흡연율이 압도적이었습니다. 70% 이상 나오던 시절도 있었는데요.

◆ 서홍관: 성인 남성 흡연율이 예전에는 거의 80%였죠.

◇ 정병진: 그렇죠. 엄청났었는데요. 이제 점점 낮춰지다가, 이제 39.3%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봤을 때, 가장 심각한 흡연 연령층, 연령대로 분류해보면 어느 정도일까요?

◆ 서홍관: 연령층으로 본다면 젊은 연령층이 더 흡연율이 높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하는데요. 사람들이 흔히들 이야기할 때 청소년 흡연율이 점점 올라간다고 말하는데 사실 올라가고 있지는 않아요. 그리고 사실 저희로서는 연령층에 문제없이 흡연하는 모든 인구는 다 심각한 문제죠. 그래서 그 연령층이 청소년이든, 50대든, 60대든 다 소중한 생명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떤 분이라고 하더라도 금연을 하시도록 정책을 펴야 되겠죠.

◇ 정병진: 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자세하게 다룰 텐데요. 일단 보건복지부가 담배 가격을 올렸죠. 그리고 이게 어느 정도 금연 정책으로 효과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기다가 지난해부터 굉장히 강력한 TV 금연 광고도 하고 있죠. 여기에 서울시 같은 경우에는 지하철 출입구 반경 10m 이내에 금연구역도 설치한 상황입니다. 이런 일련의 정책들이 지금 금연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 서홍관: 당연히 되고 있죠. 일단 담배가격 인상이 된 뒤에요. 담배가격이 2015년 1월 1일부터 인상이 되었는데, 그 전 해, 2014년에는 우리나라에서 1년 간 판매된 담배가 43억 갑이었어요. 그런데 2015년에는 1년 동안 33억 갑이 팔려서, 10억 갑이 줄었다는 것이죠. 그걸 보면 역시 효과가 있었던 것이고요. 그리고 금연구역이 확대되어서 모든 음식점이 작년부터 완전 금연이 실시가 되었고요. 또 지금 말씀하신대로 실외에서의 금연정책도 점점 펼쳐지고 있어서, 모든 버스터미널 주변이라든지, 지하철 입구, 이런 곳도 다 금연이 되면서 흡연자들 입장에서는 정말 담배를 마음 놓고 피울 곳이 없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회적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흡연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담배를 끊을 것을 모두가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거죠. 이 자체가 큰 이득입니다.

◇ 정병진: 그리고요. 올 연말쯤에는 담뱃갑에 경고그림을 넣는다고 하던데, 이것도 효과가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 서홍관: 당연히 효과가 있죠. 지금까지는 담배회사들이 담뱃갑을 예쁘게 디자인했죠. 그래서 그걸 가지고 다니면 상당히 멋진 남성, 멋진 여성이 되는 것처럼 보이게 포장을 했는데요. 이제는 그렇게 보이지 않도록, 거기에 폐암이라든지, 후두암 사진, 뇌졸중 사진, 이런 것들을 넣음으로써, 담배를 가지고 다니는 것 자체가 조금 불편하고, 쑥스럽고, 부끄러운, 그런 물건이 되게 하는 것이죠. 그렇게 함으로써 흡연자가 담배를 끊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또 흡연자들 입장에서도 담배가 일으키는 질병은 다 아는 게 아닙니다. 흡연자 분들이 폐암이라든지 몇 개는 아는데, 실제로 잘 아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그 사진을 보면서 ‘아, 이것도 담배하고 관련이 있었던가?’ 하면서 점점 더 심각하게 생각하는 거고요. 그 다음에 더 중요한 것은 청소년에 대한 효과예요. 청소년들이 담배를 처음 시작하려고 하던 시절에, 예전 같으면 담배를 피우면 멋있어 보이고, 이런 느낌이 있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담배가 끔찍하구나, 아주 끔찍한 질병을 일으키는구나, 하면서 아예 시작하지도 않는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그게 아주 중요한 것이죠.

◇ 정병진: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은 금연을 하더라도 이게 끊은 게 아니라 참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말씀들 많이 하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 게 중요해 보이는데요. 지금 말씀하신 것을 보면, 흡연자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전략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특히 청소년들 같은 경우에는 집중적으로 금연을 실천할 수 있도록 보완하는 정책적인 지원은 조금 약하지 않은가? 이런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정부의 금연 정책 중에 혹시 이건 조금 맹점인 것 같다, 이런 사안이 있으면 짚어주시죠.

◆ 서홍관: 우선 청소년들을 금연으로 이끄는 데에는 방금 제가 설명 드린 담뱃갑의 경고그림이 중요한데요. 이것도 지금 경고그림이 담뱃갑 면적의 30%가 들어가도록 시안이 들어가 있는데요. 이 부분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현재 우리나라 법에는 담뱃갑 경고그림은 면적의 30% 이상을 차지하라고 법에 되어 있고요. 그림과 문구를 합해서 50%를 차지하라, 이렇게 되어 있는데요. 보건복지부에서 나온 시안은 딱 30%와 50%로 시안을 만들었어요. 그것은 너무 의지가 약한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면적이 더 넓을수록 효과가 좋은데, 법에는 30% 이상 하도록 되어 있는데 왜 최소한만 했는지, 어떤 일을 할 때 최소한만 하면 ‘저 사람들은 굳이 그럴 생각이 없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일반적인데요.

◇ 정병진: 담뱃갑 그림의 면적을 넓혀야 한다?

◆ 서홍관: 네, 의지가 약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외국에서는 아예 담뱃갑 전체를 경고그림과 문구로 채우는, 소위 말하는 민무늬 담뱃갑이라는 것을 채택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도 이제 그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아주 어릴 때부터, 청소년이 되기 전부터, 그러니까 유치원부터 금연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어떤 관심 있는 원장님, 관심 있는 교장선생님이 있는 학교만 할 게 아니고요. 전국에 있는 모든 어린이집과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부터 아주 제도적으로 금연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거죠. 그렇게 해서 아예 시작도 하지 않게 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 정병진: 그렇군요. TV 광고는 어떻습니까? 2012년부터, 미국 같은 경우는 30편 넘는 증언형 금연광고 캠페인을 만들어서 하니까 효과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TV 광고는 어떻습니까?

◆ 서홍관: 우리나라 TV 광고는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 진 거죠. 그리고 광고 예산도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조금 더 좋은 시간에 더 많이 광고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효과가 높아졌지만, 방금 말씀하신 것 같은 미국의 증언형 광고 같은 것이 정말 효과적이에요. 폐암에 걸린 사람, 후두암에 걸리고, 뇌졸중에 걸린 사람이 ‘내가 담배 피우다가 이렇게 되었다’고 TV에 나와서 증언하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훨씬 더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거죠. 그래서 미국에서는 그러한 증언형 광고가 굉장한 효과를 거두었는데요.

◇ 정병진: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시도가 있었죠. 고 이주일 선생이 나와서요.

◆ 서홍관: 그렇죠. 그때 이주일 선생이 당신을 드러내고, 어떻게 보면 실수를 한 것이지 않습니까? 그것을 드러내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

◇ 정병진: 본인의 생각으로서는 그렇다는 말씀이시죠?

◆ 서홍관: 그렇죠. 당신이 잘못해서 담배를 피워서 암에 걸렸고, 내가 산소호흡기 꽂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정말 용기 있는 행동이에요. 그런데 이주일 선생이 그런 모범을 보여주셨고, 이제 이주일 선생님이 아닌 보통 사람들이 나서서 국민들에게 증언하는, 그런 용기 있는 행동을 해야 할 때가 된 것이죠.

◇ 정병진: 2591번님께서 “당구장 출연은 왜 안 하나요? 청소년 출입이 많은 곳인데요.” 이렇게 문자를 주셨어요. 이런 식으로 담배가격이나 광고를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우리가 오가는 현장에서 담배를 접할 수 있게 되면 무용지물 아니겠습니까?

◆ 서홍관: 네, 좋은 말씀이시고요. 그런 것들을 하나씩 다 해야 되죠. 그렇게 해야 하고요. 그러니까 앞으로는 모든 실내는 모두 금연, 이런 것이 하나의 상식으로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실내 금연 정책도 대단히 중요하고요. 그리고 우리가 꼭 정말 강조하고 싶은 것이, 담배 소매점에서의 담배광고 금지예요. 지금 여러분께서 편의점 같은 곳에 가서 물건 사려고 하면, 돈 계산하는 곳에 딱 가보십시오. 가면 주변이 다 담배광고예요. 뭔가 휘황찬란하게 덮여 있는 게 7~8개 있는데, 그게 다 담배 광고고요. 그리고 그 뒷면을 장식하고 있는 게 전부 다 담배가 잔뜩 진열되어 있는 걸 보실 거예요. 왜 거기 담배가 있는지 의문을 품으셔야 합니다. 그게 바로 담배회사의 전략입니다. 담배 회사가 그렇게 진열하고 광고하는 것에 대해서 매달 돈을 지불합니다. 왜 돈을 지불하냐면 효과가 있으니까요. 그 효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청소년이에요. 청소년들이 담배를 사러 가지 않더라도, 다른 물건을 사러 가서도 항상 담배 광고를 보고 지나치게 됩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을 노리고 있는데, 정부에서 이미 2014년에 담배가격을 인상한다는 안을 발표하면서 담배 소매점에서 광고 금지를 하겠다고 약속을 했어요. 그런데 지금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올해 발표를 했는데 절대정화구역, 그러니까 교문부터 50m 이내에 있는 소매점에서만 금지하겠다고 했는데, 이건 정말 잘못된 것입니다. 청소년들은 어느 편의점이나 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곳에서의 담배 광고를 금지해야 합니다.

◇ 정병진: 네, 오늘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서 우리의 금연 정책, 뭐가 부족하고, 앞으로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서홍관: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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