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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충성 경쟁·갈등 조장"…트럼프 국정운영 자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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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美 대선]트럼프 캠프 난맥상 수면위로

뉴스1

도널드 트럼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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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 내 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트럼프의 '국정운영' 자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현지시간) 세력다툼과 인사이동 등 지난 2개월 동안 트럼프 캠프 내 갈등과 불화가 일반적인 수준을 뛰어넘었으며, 이는 트럼프가 조직을 어떻게 운영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WP는 트럼프 전·현 측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직원들 사이의 경쟁심을 부추기고, 주요 문제에서의 결정권 위임을 꺼리며, 협약을 멸시하고, 지나치게 충성 문화를 강요하는 경영자라고 전했다.

수십년 간 기업가로 살아온 트럼프는 이제 '부동산 재벌'이나 '리얼리티쇼 엔터테이너'가 아닌 대통령 후보로서 자신의 경영스타일을 국가적 단위의 정치에 접목해야 한다. 그러나 내부적 대립을 조장하는 그의 방식은 경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지지 슈퍼팩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공화당 전략가인 에드워드 롤링스는 WP에 "트럼프는 항상 책임자였다. 그는 부하직원들을 경쟁하게 한 뒤 그들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다"면서 "때로는 꿀이 흐르듯 평화롭지만 때로는 치열한 갈등이 촉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롤링스는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오랫동안 선거캠프 사무장직을 수행해 온 코리 르완도스키(42)와 최근 본선 선대위원장 겸 최고전략책임자로 승격한 폴 매너포트(67)와의 관계를 그 예로 들었다.

롤링스는 르완도스키와 매너포트가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불과 한발짝 떨어진 위치에서 함께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령대, 경험, 개인적 성향 등 모든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둘 사이에 캠프 내 위상과 책임을 둘러싼 경쟁구도가 당장에라도 폭발할 지경이라고 봤다.

트럼프가 지난주 선거참모 릭 와일리를 전격 해임한 것도 중요한 사례다. 와일리는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의 선거캠프 사무장으로 지난 4월 트럼프캠프에 합류했다. 그러나 매너포트에 따르면 와일리는 르완도스키, 카렌 지오르노 등 트럼프의 기존 측근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트럼프 캠프 측은 본래 와일리 영입이 단기적인 지원을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오르노는 트럼프의 충성심 경쟁이 "내가 정치에서 경험해온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르완도스키는 2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캠프가 "군더더기 없고 좀 더 효율적인 팀"을 선호한다며 "폴 (매너포트)와 나 사이에는 갈등이 없다"고 반박했다. 매너포트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부 갈등을) 믿지 않는다. 누가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단순한 진실공방을 넘어, 캠프 내 불화와 트럼프의 소통능력에 대한 의혹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공화당 통합을 이룩하고 대선 승리 후 백악관 국정을 이끌어가야 할 트럼프로서는 대권행보의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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