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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수락산 흉기살해' 피의자 "도와줄 사람·돈 없어 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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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락산 등산객 살인사건 중간 수사사항 발표…"묻지마 살인은 아냐"

뉴스1

30일 오전 서울 수락산 등산로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했다고 주장한 피의자 김모씨(61)가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노원찰서로 조사받으러 들어오고 있다. 2016.5.30/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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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수락산 여성 흉기살해' 피의자가 "도와줄 사람도 없고 돈도 없어서 포기하는 마음으로 자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묻지마 살인'과 관련해서는 "묻지마 범행으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수락산 등산객 살인사건 중간 수사사항을 밝히면서 피의자 김모씨(61)가 이같이 진술했다고 30일 밝혔다. 아울러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날 중으로 신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묻지마 살인'여부에 대해서는 "묻지마 범행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진술의 모순점이 있고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오전 서울 수락산 등산로에서 피해자 A씨(64·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자수 동기에 대해 "도와줄 사람도 없고 돈도 없어서 포기하는 마음으로 자수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의 A씨 부검 결과, 직접적인 사인은 찔린 상처로 인한 좌측 경동맥·기도·식도 절단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김씨의 주장대로 김씨의 점퍼에 묻은 혈흔과 과도에서 A씨의 DNA가 검출됐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1월1일 강도살인 혐의로 15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뒤 일정한 장소 없이 노숙하며 살고 있었다. 또 김씨는 조사에서 구속되기 전 서울 노원구에서 공공근로일을 했기 때문에 지리감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 16일 상계동의 한 시장에서 과도를 구입하고 범행 후 더 이상 쓸모가 없어서 검정 비닐봉지에 담아 상계역 인근 골목길 쓰레기더미에 버렸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진술에 모순이 있어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심도 깊은 신문과 프로파일러의 심리면담 등을 통해 좀 더 명확한 범행동기를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전날 오전 5시32분쯤 상계동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서 피를 흘리고 숨진 채 발견됐다. 등산복 차림의 A씨는 구급대 발견 당시 목과 배를 수차례 찔린 채 누운 자세로 숨져 있었다. 김씨는 이날 오후 6시30분쯤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A씨를 살해했다고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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