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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불교신자' NC 박민우, 그라운드에 '卍' 그려넣어 논란…KBO "관련 규정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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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박민우 선수 (사진=스포츠조선)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2루수 박민우(23) 선수가 그라운드에 '卍(만)'자 여러 개를 발로 그려넣어 논란에 휘말렸다.

불교 신자인 박민우는 2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때 자신의 수비 위치에서 발로 卍자를 그렸다. 그라운드 위 卍자는 20여 개로 불어났고, TV 중계 화면에서도 똑똑히 보였다. 이날 경기 중 글자를 새긴 곳에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나지는 않았고, NC는 9대8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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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N스포츠 화면 캡처


이처럼 그라운드에 발로 글자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건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지만, 국내에서 이를 규제하는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경기 중 선수단 행동 관련 지침' 9항에 "헬멧, 모자 등 야구용품에 지나친 개인 편향의 표현 및 특정 종교를 나타내는 표식을 금지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박민우처럼 그라운드 위에 특정 표시를 한 것에 대한 규정은 없다.

KBO 관계자는 "그라운드에 그림을 그리는 걸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 대신 상대 팀에서 항의하면 지워야 한다"고 밝혔다.

너무 깊게 땅을 파서 불규칙 바운드 유도로 경기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거나, 문제가 되는 내용을 적는다면 심판이 이를 지우도록 명령할 수는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달 29일 LA 다저스가 선수들의 수비 위치를 지정하기 위해 그라운드 특정 공간에 표시를 한 것이 적발되기도 했다. 다저스는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가 열리는 뉴욕 시티필드 외야에 레이저 거리계를 이용한 표시를 남겼고, 표시가 사라지면 선수가 스파이크로 구멍을 파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메츠는 구단 직원들에게 철저하게 점검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관련 규정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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