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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동초’ 김현수 첫 홈런…미운오리→백조 변신 ‘시즌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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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동아일보

김현수. ⓒGettyimages/이매진스


올 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으로 마이너리그행 압박을 받았으나 갖은 수모를 참고 견디며 부단히 연습, 제한된 기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해 낸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최근 행보가 과거 그의 프로야구 초창기 때와 오버랩(overlap·겹쳐지는 일)되고 있다.

김현수는 신일고 3학년 때 고교 최고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고, 같은 해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대회 대표팀 멤버로 뽑히는 등 유망주였다. 하지만 프로구단들은 “빗맞은 안타가 많아 정확한 타격실력을 평기하기 어렵고 발도 빠르지 않은데다 수비실력도 별로”라며 아무도 그를 지명하지 않았다.

김현수는 결국 2006년 두산 신고선수(연습생)로 입단해 각고의 노력 끝에 2008년 타율(0.357), 최다안타(168개), 출루율 (0.454) 1위에 오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이 같은 김현수의 행보는 메이저리그 데뷔 초 모습과 비슷하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얻어 미 프로야구 진출했지만 시범경기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구단과 팬으로부터 마이너리그에 내려가 빅리그 적응기를 거치는 게 어떻냐는 압박을 받았다. 하지만 김현수는 계약서를 토대로 이를 거부했다. 아울러 약점을 보인 빠른 공에 적응하기 위해 피칭 머신과 씨름하는 등 묵묵히 노력하며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가뭄에 콩나듯 주어진 타격 기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조금씩 입지를 넓혀갔다.

결국, 김현수는 30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까지 터뜨리는 등 빼어난 타격실력으로 팬과 언론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벅 쇼월터 감독도 그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어 주전 좌익수에 한 발 더 다가선 모양새다.

김현수의 ‘미운 오리새끼 → 백조’ 변신 시즌 투가 눈 앞에 다가온 것 같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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