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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기업 예외없다…구조조정에 움츠러드는 한국경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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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한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주춤해

대기업(전경련)과 중소기업(중기중) 비슷해

구조조정 여파에 소비자 경제심리도 영향권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최근 몇달 꿈틀대던 기업의 경제심리가 다시 주춤해지고 있다. 구조조정의 후폭풍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기류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도 기업에 부담으로 꼽힌다.

구조조정 여파는 이미 소비심리까지 미쳐있는 상태다. 우리 경제의 근간인 투자와 소비가 동시에 흔들린다는 점에서 경기둔화 우려도 조심스레 나온다.

◇이번달 한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주춤해

이데일리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1로 전달과 같았다. 한은이 지난 16~23일 전국 2797개 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이를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치인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인 경우 긍정적인 응답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2월(63)을 시작으로 3월(68)과 4월(71)을 거치며 조금씩 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다시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지난달 조사했던 이번달 BSI 전망치는 73이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기업이 점점 움츠러들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최대 화두로 떠오른 구조조정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제조업의 전망 BSI는 74로 이번달보다 1포인트 상승하긴 했다. 다만 이를 호전으로 보긴 섣부르다.

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25.9%) ‘불확실한 경제상황’(18.1%) 등을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보고 있었다.

비제조업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달 업황 BSI는 71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지만, 다음달 전망 BSI는 73으로 앞선 수치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2월(64) 이후 반등 기미가 보였지만 상승 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그 영향권 안에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해보니, 6월 전망치는 94.8을 기록했다. 이번달 전망치(102.3)보다 한참 낮아진 수치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경기를 위축시키는 기업구조조정 이슈가 부각되면서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동 및 신흥국 수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음달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SBHI)를 실시한 결과도 비슷했다. 다음달 SBHI는 전월 대비 3.4포인트 낮아진 90.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78.1을 기록한 후 3월(89.2)→4월(93.0)→5월(93.5) 등 3개월 연속 상승세에서 주춤한 것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구조조정 이슈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수출 하락 지속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구조조정 여파에 소비자 경제심리도 영향권

기업이 움츠러드는 건 곧 소비자의 심리가 나쁜 것과 무관하지 않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한, 한은의 경제심리지수(ESI)는 이번달 92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2월 당시 89를 시작으로 3월(91), 4월(94) 호전되는 듯했지만 다시 주저앉았다.

ESI는 기업과 소비자 등을 모두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구조조정 이슈가 부각되면서 소비자의 경기인식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99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3개월 만에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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