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도 관심 뜸해
27년 전 발생한 톈안먼 사태 당시의 모습. 한 시위 참가자가 출동한 인민해방군의 탱크를 가로막고 있다./제공=아시아투데이 자료 사진. |
베이징 서방 소식통의 30일 전언에 의하면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경향이 거의 사라진 듯하다. 기념일을 1주일여 남겨 놓았다면 추모 행사를 개최하려는 움직임 등이 있어야 하나 별로 그런 것 같지가 않다. 게다가 과거 이맘때면 잔뜩 긴장한 채 톈안먼 일대에 대한 검문, 검색을 강화하고는 했던 경찰들의 모습 역시 요즘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젊은 세대들은 아예 톈안먼 사태를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설사 그런 일이 있었다는 말을 어찌어찌 들어도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조차 않는다. 이러니 홍콩 민주화 인사들이나 해외에 망명한 반체제 인사들의 반중 집회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할 수도 없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한다. 무엇보다 중국 당국이 톈안먼 사태를 아직도 금기어로 규정한 현실을 꼽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정치적 문제에는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는 중국 젊은이들의 기질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27년 전의 톈안먼 사태와는 무관한 듯 보이는 중국인들. 톈안먼 관광에 여념이 없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
하지만 가장 결정적 이유는 역시 지금의 중국이 지극히도 현실적인 중국인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 별로 불편하지 않은 곳이라는 사실에 있지 않나 싶다. 정치적인 문제에 과도하게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아무 불편이 없는, 무늬만 사회주의에 살고 있으니 굳이 골치 아픈 현안에 천착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된다. 더구나 지금의 중국은 도처에 일확천금할 기회가 널려 있는 지구촌에 몇 안 되는 약속의 땅이다. 톈안먼 사태를 운운하기보다는 인민폐에 눈길을 돌리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봐도 크게 무리하지는 않을 듯하다. 앞으로 이런 경향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톈안먼 사태의 기억이 완전히 역사의 길목으로 접어드는 것은 이제 완전히 시간문제가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