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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동환의 월드줌人] 병원 유리창에 만화 속 영웅들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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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과 배트맨 등 영웅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병원 유리창에 나타났다. 아이들은 환호했고, 즐거워하는 자녀들 모습에 부모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미주리주 대학병원 어린이 병동 건물 유리창에 슈퍼맨과 배트맨 등 만화 속 영웅들이 매달렸다.

우람한 체격을 자랑한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그리고 캡틴아메리카까지. 사실 이들은 유리창을 전문적으로 닦는 업체 직원들이다. 네 사람은 어째서 만화 주인공 복장을 하고 유리창에 매달렸던 것일까.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병원의 결정이었다. 투병 중인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 만화 주인공들을 보고 웃는 동안이라도 아픔을 잊을 수 있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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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기획자이자 병원 대변인 배흐만은 “처음에는 소방서에 연락을 취했다”며 “그들은 제안에 잠시 망설였다”고 말했다. 그는 “별도 연락을 취했던 유리창 전문 세척업체가 다행히도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업체 직원들은 스스로 주인공 복장을 인터넷에서 산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의욕이 넘쳤다는 뜻으로 보인다.

영웅 복장으로 아이들을 만난 직원들은 한 사람도 빠뜨리지 않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아픈 아이가 웃자 부모들도 감동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배흐만은 “이벤트 당일 퇴원이 예정된 다섯 살 남자아이가 있었다”며 “배트맨과 슈퍼맨 등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집에 가지 않겠다’며 우겼다”고 말했다.

슈퍼맨으로 변장했던 저스틴 헤스는 “어렸을 적 만화 주인공들을 좋아했다”며 “기뻐하는 어린이들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몇몇 아이들은 쑥스러웠는지 구석에 숨었다”며 “특수안경을 쓰면 다 보인다는 농담을 건넸더니, 그제야 아이들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ABC 뉴스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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