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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TEN 초점] '뮤직뱅크', 초유의 순위 정정사태...논란 속 '순위제' 답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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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한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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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뮤직뱅크’, MBC ‘음악중심’, AOA, 트와이스 / 사진=텐아시아DB, KBS, MBC

끊임없이 대두되는 ‘순위제’의 논란, 그 해답은 무엇일까.

‘뮤직뱅크’에서 있을 수 없는 아니,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방송 이후 1위가 교체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 KBS2 ‘뮤직뱅크’ 측은 3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7일 생방송 순위집계오류로 인해 주간 순위가 잘못 방송됐다. ‘뮤직뱅크’ K차트 5월 마지막주 1위는 트와이스, 2위는 AOA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의 과오를 인정한 후 순위를 정정했다.

지난 27일 생방송 된 ‘뮤직뱅크’에서는 AOA의 ‘굿 럭(Good Luck)’이 1위를 수상했다. 당시 AOA는 디지털 음원 점수에서 2,813점을, 시청자 선호도 점수 0점, 방송 점수 1,987점, 음반 점수 1,600점으로 총 6,400점을 획득하며 같은 날 후보였던 트와이스에 86점 차로 1위에 등극했다.

오류는 음반 점수에서 있었다. KBS 측은 “음반 판매의 경우 한터차트 주간판매량과 신나라 미디어, 핫트랙스 주간판매량 합산으로 이뤄지는데 방송문화연구소의 담당자가 재검토해 본 결과, 각 판매량의 합산 과정에서 순위집계담당자의 실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AOA의 음반 점수 1,600점은 잘못된 수치였던 것. 이러한 오류로 인해 AOA는 플러스 점수를 받게 됐고 이날의 1위는 본래 2위였던 AOA에게 돌아가게 됐다.

이는 AOA에게도, 트와이스에게도 잔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류로 AOA에게서는 1위의 기쁨을 빼앗았고, 트와이스에게는 마냥 기뻐할 수 없는 1위를 안겼다. 그 어느 팀이 기뻐할 일은 전혀 없었다. 가수들에게는 예민할 수밖에 없는 순위 번복에 팬들 역시 뿔났다.

순위제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순위제 음악 프로그램이 생겨났을 때부터 순위 조작, 편파 점수 등 순위제 공정성에 대한 의혹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이에 순위제 음악 방송들은 점수 부문을 다양화시키고, 문자 투표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정성을 입증하려 노력해왔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은 점수 조작에 대한 의혹은 끊이질 않았다. 더불어 가요계에는 음반 ‘사재기’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의혹은 더욱 커져갔다.

MBC ‘쇼! 음악중심’은 이러한 문제 해결방안으로 ‘순위제 폐지’를 내놓은 바 있다. ‘쇼! 음악중심’은 지난해 11월 479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순위제를 전격 폐지했다. MBC측은 당시 “현재 각종 음원차트를 통해 집계 순위가 실시간으로 발표되는 상황에서 방송사에서 별도로 순위를 발표하는 의미와 중요성이 떨어져 온 게 사실”이라며 순위제 폐지 배경을 밝혔다. 순위제의 퇴색된 의미를 지적함과 더불어 ‘사재기’ 의혹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JYP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 역시 ‘순위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박진영은 지난해 9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가요 산업에는 방송국 순위가 큰 영향을 끼친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박진영은 “빌보드 차트나 일본 오리콘 차트 등은 음원 순위와 앨범 순위가 분리돼 있지만, 우리나라 방송국 순위는 이 두 개가 통합돼 있다”며 “음원 순위와 앨범 순위는 성질이 다르다. 두 가지를 묶는다는 건 이상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순위제’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한다. 시청자들 역시 ‘순위제’에 대한 문제를 알고 있다.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해결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문제가 있다면 원인을 파악하고 고치는 것이 당연하다. 계속되는 ‘순위제’의 문제, 결국 ‘폐지’가 답일까.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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