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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도심 속 '흉물' 된 버려진 차…녹슬고 바퀴엔 거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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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몇 달째 세워져 있는 버려진 차들 아마 보신 적 있을 겁니다. 지난해에만 전국적으로 4만 대 이상이 버려져 도심 속 흉물이 되고 있습니다.

이선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앞 범퍼가 찌그러진 차량이 슈퍼마켓 앞에 버려져 있습니다.

[박상례/서울 연남동 : 보기도 싫고 남 가게 앞에 바짝 대놔서. 오는 사람마다 다 저 차 뭐냐고 물어봐요.]

한 달 넘게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차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차량에 적혀 있는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어 봤습니다.

[전원이 꺼져있어…]

서울 신림동의 한 주택가 골목입니다. 여기 이렇게 트럭이 한 대 세워져있는데요.

보시다시피 바퀴 위에는 거미줄이 쳐져있고 차량 군데군데가 녹슬어 있습니다. 차량 뒤 적재함은 이미 쓰레기통으로 변한지 오래입니다.

이 트럭은 3개월째 방치돼 있습니다.

[양선예/서울 신림동 : 안 가져가서 신고했어요. 우리 집 앞이라 무서워서요. 아무래도 (차가) 있으니까 여기에 담배꽁초도 버리려고 피우다 가죠.]

서울에서 무단 방치 차량으로 적발된 건수는 지난해에만 8500여 건. 전국적으론 4만대가 버려져 전년 대비 7% 늘었습니다.

[김영수 소장/폐차장 운영 : (한 달에) 많게는 25대, 적게는 15대 정도 견인해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체적인 경기침체기이다 보니…]

방치된 차를 신고해도 바로 폐기가 되지 않습니다.

[신경원 주무관/마포구청 : 방치차인지 여부가 확실치 않기 때문에 이걸 확인하는 과정이 힘듭니다. 소유주가 차를 버렸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차와 함께 시민들의 양심도 버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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