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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위대했던 승자와 패자, 두 마드리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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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C=조인호 객원 에디터]별들의 전쟁, 2년 만의 마드리드 더비로 화제를 모았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최종 승자는 레알 마드리드(레알)였습니다. 113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들어올리려고 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는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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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은 29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쥐세페 메아짜에서 열린 ATM과의 2015/2016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로 이어진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레알에게는 대회 11번째 우승(라 운데시마)이었습니다.

선제골은 레알의 몫이었습니다. 전반 15분 라모스가 프리킥 상황에서 주어진 기회를 선제골로 연결했습니다. 크루스가 페널티지역으로 띄운 프리킥을 베일이 헤딩을 통해 골문앞으로 연결했고 이를 라모스가 침착하게 슈팅으로 마무리해 ATM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그러나 ATM 역시 113년만의 기회를 그냥 놓칠 수는 없다는 각오였습니다. ATM은 후반 2분 토레스가 얻은 페널티킥을 그리즈만이 놓쳤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동점골을 향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던 ATM에게 후반 34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후안프랑이 올린 땅볼 크로스를 카라스코가 골문앞 슈팅으로 연결, 득점에 성공한 것입니다.

양팀은 결국 전후반 9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가운데 연장전으로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도 공방전을 이어간 가운데 더 이상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고 승부차기로 우승팀을 가리게 됐습니다.

승부차기에서도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 양 팀은 4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4번째 키커 라모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왼쪽 하단을 갈랐지만, ATM의 4번째 키커 후안 프랑은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습니다.

레알의 마지막 키커는 호날두. 침착하게 오른발로 슈팅을 때린 호날두의 슛은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고, 레알의 승리가 최종결정됐습니다.

분명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의 측면에서 레알이 우위를 점했던 경기였습니다. ATM에게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죠.

그러나 분명 2년 전의 매치와는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ATM은 보였습니다. 특히 디에고 시메오네 ATM 감독은 승자 레알에게 찬사를 보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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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레알마드리드에 축하를 보내고 싶다. 그들이 이번에도 우리 보다 더 뛰어났다. 언제나 더 뛰어난 팀이 우승하는 것이다. 레알마드리드가 더 뛰어났기 때문에 우승한 것이다. 축구에 정당함이라는 것은 없다. 이겼다면 이길 만한 자격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계속해야 하는 것은 발전하기 위해 훈련하는 것 뿐이다.”라며 다음 시즌의 ATM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승자 레알 역시 위대한 패자에 대한 존경을 표현했습니다.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이 경기가 시메오네 감독의 패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틀레티코는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라왔고, 승부차기를 통해 결정됐다. 그들도 우리처럼 우승할 수 있었다. 아틀레티코는 훌륭하게 대회를 치렀고, 그 점에 대해 축하하고 싶다. 시메오네 감독에게도 축하하고 싶다. 그는 위대한 감독이다.”라고 상대팀에 대한 존경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졌지만 패자는 아니라는, 모순적인 말이 어울리는 명승부였습니다.

sky0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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