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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휴대폰과 암이 관계? 미 정부 초기 보고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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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암을 유발하는지를 놓고 계속 이슈가 되는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이 문제를 조사하는 미국 정부 연구 보고서 일부가 공개돼 미 당국과 산업계, 학계가 들끊었다.

28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정부 당국은 2005년부터 휴대폰이 암과 상관 관계가 있는 지 10년 넘게 조사하고 있다. 조사는 오는 2017년 가을에 완료된다. 그런데 26일 이 조사 일부 결과물이 공개되면서 파장을 낳았다. 이번 결과물은 실험용 쥐 2500마리를 대상을 실험해 얻은 것이다.

전자신문

휴대폰과 암과의 상관 연구를 밝히는 초기 연구보고서가 공개돼 미국에서 파장이 일었다.[사진= 게티이미지]


결과에 따르면 “아직 결론을 내기 이르지만 휴대폰 무선 주파수와 암이 미약하지만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험 결과 휴대폰에서 나온 저량 무선주파수를 노출시킨 쥐의 뇌와 심장에서 종양이 발견됐다. 의학적으로 뇌에 있는 종양은 악성 신경교종(gliomas), 심장 종양은 신경초종(schwannomas)이라 부른다. 특이하게 종양은 남성 쥐에서만 발견됐다. 또 무선주파수에 노출된 쥐가 그렇지 않은 쥐보다 더 오래 살았다.

보고서 일부가 공개되자 미국 학계, 산업계에는 휴대폰과 건강에 대한 격론이 벌어졌다. 실험을 수행한 미 헬스케어&휴먼서비스부 산하 NTP(국립독성연구프로그램·NTP(National Toxicology Program)는 “(휴대폰과 암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히기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며 서둘러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NTP를 관할하는 미 국립건강연구원 고위 관료 역시 “공개된 초기 보고서 결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구에 관여하지 않은 과학자와 연구자들도 “휴대폰이 암을 유발한다는 결론을 내기에는 아직 성급하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 의장으로 2011년 휴대폰과 암과의 상관관계 연구를 발주한 바 있는 조나단 새멋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 역시 “아직 갈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미국 무선사업자 및 휴대폰 제조업체 단체인 CTIA는 “공개된 초기 결과를 검토하고 있다”며 “휴대폰에서 나오는 주파수가 건강에 영향을 준다고 말할 근거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휴대폰에서 나오는 무선 주파수 규정을 더 엄격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암협회 최고의료임원인 오티스 브로우리는 “휴대폰 주파수와 두 종류 암이 연관 관계가 있다는 NTP 보고서는 예상치 못한 것”이라며 “이전에 보지 못한 패러다임 변화”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대 가족 및 공동체 헬스 센터 센터장 조엘 모스코위츠는 “이번 결과는 휴대폰 무선 주파수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정부와 산업계가 휴대폰 주파수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FCC는 2013년 휴대폰 안전 규정을 강화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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