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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금연광고 더 독해진다…흡연 피해자가 직접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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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광고가 미국의 한 택시에 설치돼 있다. '2차 흡연이 중증 천식의 위험을 높인다'는 내용이다. [보건복지부 제공]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흡연으로 피해를 본 당사자가 직접 출연해 자신의 피해를 증언하는 방식의 텔레비전 광고, '증언형 금연캠페인'을 국내에 도입할지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복지부는 이런 방식의 광고를 12월 말 국내에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한금연학회와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30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세계 금연의 날 특별 국제 세미나'를 공동 개최한다고 보건복지부가 29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금연홍보 관계자 2명과 미국에서 증언형 금연캠페인에 직접 참여한 숀 라이트 씨가 참석할 예정이다.

라이트 씨는 2012년 미국에서 시작된 '전(前) 흡연자의 조언'(Tips)이라는 증언형 금연캠페인에 직접 참여한 인물이다. 그는 14살에 흡연을 시작해 40대 중반까지 담배를 피우며 후두를 제거하고, 인공 후두를 삽입하는 등의 경험을 갖고 있다.

암, 뇌졸중, 후두암 등 흡연으로 인한 질환자뿐 아니라 임산부, 금연 성공자 등이 자신의 사례를 밝히는 방식이다.

목 아래쪽에 구멍이 뚫려 있는 라이트 씨가 면도하는 사진에 '숨구멍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메시지가, 산소호흡기를 쓴 채 힘겹게 숨을 쉬는 청년의 사진에 '2차 흡연이 중증 천식의 위험을 높인다'는 메시지가 쓰여 있는 형식이다.

Tips 캠페인을 통해 미국은 금연시도 비율이 12% 상승했으며, 흡연자에 대한 금연 권고 비율이 2배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1만7천명의 조기 사망을 예방한 것으로 미국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세미나에서 조성일 대한금연학회장(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은 우리나라도 여건에 맞는 증언형 금연광고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금연학회, 호흡기학회 등 전문가와 논의를 통해 '한국형 증언형 금연광고' 도입을 12월, 흡연 경고그림 도입과 함께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복지부는 "미국의 Tips도 진화하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효과가 높은 새로운 형태의 금연광고를 기획, 흡연 예방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jun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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