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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큰손 전유물` 사모펀드, 개인투자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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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 재간접펀드 도입

부동산·실물자산 투자 규제 완화…개인투자자 접근성↑

자산배분펀드 활성화…중위험·중수익 상품개발 토양 마련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투자자들로부터 점점 외면 당하고 있는 공모펀드의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 금융당국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나섰다. 그동안 부유층만 누릴 수 있었던 사모펀드의 투자 기회를 소액투자자들에게도 허용하는 한편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상장지수채권(ETN)에 분산 투자하는 공모펀드도 내놓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9일 ‘국민재산 증식을 위한 펀드상품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와는 달리 다양한 운용전략을 사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지만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이라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이에 정부는 사모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재간접 공모펀드를 도입해 올 연말쯤 소액투자자들도 가입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증권사들이 발행하는 ETN을 주가연계증권(ELS)을 대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과도한 쏠림현상으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ELS보다 투자자가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손실이 제한되는 구조를 지닌 ETN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ETN에 분산투자하는 공모펀드 출시도 유도한다. 아울러 부동산을 포함한 실물자산에 대한 개인투자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수수료가 낮고 자산배분이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자산배분펀드 활성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저금리·고령화로 글로벌 펀드시장 자금은 주식과 같은 전통적인 자산에서 부동산 등 대체자산으로 옮겨가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패시브 전략을 추구하는 추세다. 그러나 국내 펀드시장은 여전히 주식에만 투자하는 단타성 매매수단으로 이용되며 4월말 기준 전체 공모펀드 수탁고 절반 이상이 증권펀드(42.9%)나 머니마켓펀드(MMF·42.9%)에 편입돼 있다. 김태현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경직적인 규제로 다양하고 창의적인 펀드상품 출시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규제환경을 조성해 혁신적인 펀드상품이 나타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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