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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시승기> 고품격에 강인함까지…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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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하이브리드카는 통상 주행의 재미보다 정숙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만, 탁월한 정숙성을 기본으로 갖췄으면서 운전하는 재미까지 더한 '한층 진화된' 하이브리드카도 있었다.

지난 2월 출시된 렉서스의 프리미엄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제너레이션 RX'의 하이브리드 모델 RX 450h 이야기다. 렉서스도 이 차를 내놓으면서 "조용하고 부드러운 과거 이미지는 잊어달라"고 했다.

최근 한국도요타가 마련한 '하이브리드 스페셜리스트 아카데미'에 참석해 고속도로에서 1시간가량 이 차를 시승해볼 기회를 가졌다. 시승한 차량은 8천600만원짜리 RX450h Executive(고급형) 모델이다.

차를 보고 느낀 첫인상은 몸집이 커지고 겉모습이 화려해졌다는 것이다.

렉서스를 상징하는 스핀들 그릴이 이전보다 커졌고 L자 형상의 트리플 빔 LED 헤드램프가 적용돼 보는 이를 압도한다.

차에 다가가 문을 열어보니 실내 공간이 넓어진 점이 눈에 띄었다.

실제 이전보다 전장 120㎜, 전폭 10㎜, 전고 20㎜, 휠베이스 50㎜가 커졌다.

골프백 4개를 실을 수 있는 넓은 트렁크는 뒷좌석 공간과 서로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짐이 없을 경우 뒷좌석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자주색 빛깔 좌석 시트가 고급감을 줬다.

출발하려고 시동을 걸고 저속으로 고속도로 휴게소를 빠져나가면서 RX 450h의 정숙성에 가장 먼저 감탄했다.

시동을 걸려고 스타트 버튼을 눌렀는데 마치 컴퓨터를 켜는 것처럼 '삑' 하는 소리가 짧게 났을 뿐 엔진 소리가 들리지 않아 시동이 걸렸는지 다시 살펴야 할 정도였다. 모터의 힘으로만 달리는 저속에서도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직접 몰아본 RX 450h는 강력한 힘과 매끄러운 주행 성능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페달을 밟는 대로 차량이 쭉쭉 뻗어 나가 시원한 가속이 가능했다. 커브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RX에는 출력과 연비를 높이는 V6 3500cc 엔진이 최초로 탑재돼 최고출력 262마력, 최대토크 34.2kg.m를 발휘하며 37㎾ 전기모터가 조합돼 시스템 최고출력 313마력을 낸다.

RX 450h는 대시보드 뒤쪽 화면에 '에너지 모니터'가 뜨는 데 하이브리드카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며 운전할 수 있게 도와줘 인상적이었다.

에너지 모니터에는 자동차 바퀴, 엔진, 배터리가 삼각형 꼭지점에 위치해 있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가속하거나 브레이크를 밟거나 일정 속도로 정속 주행을 할 때마다 엔진이 구동되는지, 배터리를 오히려 충전하면서 운전하고 있는지를 화살표로 표시해 줘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풀 사이즈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편안한 운전을 도왔고, 12.3인치 풀 컬러 디스플레이는 비록 터치식은 아니지만 컴퓨터 마우스 형태로 모니터를 조작할 수 있게 돼 있어 사용에 불편을 줄였다.

다만 계기판 덮개 소재가 빛이 들어오면 알아보기 어려웠고 방향지시등 소리가 일반적인 차량보다 작은 편이었다.

연비는 고속도로 구간만 50㎞가량 달린 뒤 공식 복합연비 12.8㎞/ℓ에 못 미치는 ℓ당 11㎞ 정도가 나왔다. 도심에서 주행하면 연비가 더 높아질 것 같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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