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난해 신규 오픈한 서울 시내면세점 3곳(갤러리아면세점63·HDC신라·SM) 모두는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가운데 지난 20일 오픈한 두타면세점의 성공 가능성은 3곳 중 가장 낮을 것이라는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문을 연 갤러리아면세점63은 올 1분기 8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상품 재고 비용, 임대료 등 초기 비용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HDC신라면세점도 갤러리아면세점63과 마찬가지로 1분기 5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SM면세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SM면세점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하나투어의 올 1분기 면세점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67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렇듯 면세업은 해당국가의 관광경쟁력, 환율, 질병 등 대내외 요인에 민감하다는 특성으로 인해 신규 사업자가 단기간 성공을 거두기 녹록치 않은 고위험 사업군으로 분류된다.
지난 메르스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측할 수 없는 외부 상황으로 매출이 급감할 수 있어 자금 사정 등 기초체력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로 인해 지난 35년 간 수많은 기업들은 면세업에 쉽사리 진출하지 못했다.
면세점은 또 백화점 등 다른 유통 채널과 달리 일반 소비자에게 자유롭게 오픈될 수 없다는 특성도 있다. 출국객과 방한하는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통업체 자력으로 고객층을 확대할 수 없다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은 경쟁력 강화 및 신규 면세사업 진출을 위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다른 기업과의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그 대표 사례가 HDC신라면세점이다. 지난해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은 신규 면세점 사업을 위해 합작 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했고, 아이파크몰의 유리한 입지와 신라면세점의 운영 노하우를 결합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 시내면세점이 대폭 늘어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만큼 합작 법인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면세업 진출에 나서는 사업자가 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면세업 특성상 가격 협상력, 브랜드 유치력 등 사업역량과 자금력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를 구축하지 못한 업체는 과포화 된 면세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csy6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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