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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오!쎈 현장분석] 한화, 안 쓴다던 송창식-권혁 투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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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안 써".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롯데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한화 김성근 감독은 송창식과 권혁의 등판 여부에 대해 "안 쓴다"고 짧게 대답했다. 전날 롯데전에서 송창식은 3⅓이닝 42구, 권혁이 3이닝 46구를 던지며 힘을 소모한 상황이라 연투가 쉽지 않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야구는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마무리 정우람이 지난 27일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며 목에 뻐근함을 호소했고, 이날도 25인 당일 출장선수명단에서 빠지는 '세모' 선수로 분류됐다. 설상가상으로 선발 이태양마저 3이닝 5피안타(2피홈런) 4볼넷 4실점으로 흔들리며 일찍 내려갔다.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심수창이 4이닝 2피안타 5볼넷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하며 이닝을 길게 가져갔다. 그러나 투구수 66개가 되자 8회에는 장민재가 투입됐다. 장민재는 선두 문규현을 2루 땅볼 처리했으나 대타 오현근에게 볼넷을 내줬고, 좌완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최근 구위가 눈에 띄게 저하된 박정진은 손아섭에게 볼넷을 허용한 다음 김문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중견수 이용규의 실책이 겹치며 2사 1·3루가 되자 한화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3번 중심타선으로 연결되는 상황에서 투수 교체가 불가피했다.

좌측 외야 불펜에서 뛰어오는 선수는 익숙한 투수, 송창식이었다. 경기 전 쓰지 않겠다고 했지만 경기가 급박하가 흘러가자 송창식 카드를 뽑아든 것이다. 접전 상황에서 믿고 맡길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자 김성근 감독은 전날 42구를 던진 송창식 연투라는 강수를 던졌다.

송창식은 황재균에게 초구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7-6으로 한 점차까지 쫓겼다. 1사 1·3루, 역전 주자까지 나가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리자 불펜에는 권혁까지 몸을 풀기 시작했다. 송창식은 최준석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고, 6-4-3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동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투구수 7개.

9회에는 시작부터 권혁이 올라왔다. 아두치를 중견수 뜬공,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 김상호를 3구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냈다. 연이틀 마무리로 2세이브째. 투구수는 12개였다. 송창식과 권혁의 빛나는 투구가 한화의 3연승을 완성한 순간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성근 감독은 "투수진이 어려운 상황인데 송창식과 권혁이 자원 등판했다. 위기를 잘 막아줬다"고 설명하며 두 선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휴식을 뒤로 하고 자원 등판으로 투혼을 발휘한 송창식과 권혁, 그들이 있어 한화에 포기란 없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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