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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반기문, JP와 어떤 '비밀얘기'?…불붙는 충청대망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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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오늘 신당동 자택으로 JP 예방…"대선배께 인사차 방문"

JP "비밀얘기만 해…이야기 못 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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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8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예방했다. 반 총장이 방한을 계기로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해 정치권이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충청권의 구 맹주격인 김 전 총리를 찾은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자신의 발언이 '대선 출마 시사'로 해석되자 곧장 "과잉 해석됐다"고 한발 물러섰던 그였으나 이날 행보로 다시 한번 분명한 '대권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당초 반 총장은 방한 기간 중 유일하게 이날을 '개인 일정'으로 비워뒀다. 전날 저녁 일본에서 다시 돌아온 반 총장은 이날 가족들과의 식사 등을 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비공개로 서울 신당동의 김 전 총리의 자택을 찾아 환담을 나눴다. 환담은 배석자 없이 30여분 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모두 의례적인 인사를 하는 자리였다고 밝혔으나 정치적으로나 시기적으로나 '간단한' 만남은 아니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반 총장은 환담을 마치고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가족과 식사를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JP가) 저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신 적이 있고 저 역시 구순 생신 때 편지를 보내 만나뵙겠다고 했는데 마침 오전에 시간이 있으시다 해서 잠시 찾아뵀다"면서 "우리나라 대 원로, 대 선배님께 인사차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임무를 설명하고, 김 전 총리에게 격려를 받았을 뿐 대선 등에 대해서는 "그런 말은 안나눴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말씀(대선)은 드릴 상황이 아니다. 다음에, 내년에 와서…"라고 또 다시 여지를 뒀다.

김 전 총리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그걸 이야기할 수 있느냐"며 "우리 비밀 얘기만 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대선 출마설, 충청 대망론에 대한 질문엔 "내가 이야기할 것은 그것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독대의 구체적 대화 내용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충청 역할론'을 강조하는 김 전 총리와 차기 대선 대망론의 주인공인 반 총리가 만난 만큼 충청권의 역할과 차기 대선 지형 등에 대한 전반적 논의가 오갔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 총장은 올해 초 김 전 총리의 구순 때 축하 편지를 보내 방한 시 방문할 뜻을 전했고, 김 전 총리 역시 공·사석에서 반 총장을 "군계일학 같은 큰 인재"라고 치켜세우며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반 총장이 방한 기간 중 김 전 총리를 만날 것이란 관측은 일찍부터 제기됐다.

반 총장은 방한 첫날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이튿날 "과잉 해석"이라고 한발 물러서기도 했지만, 이날 김 전 총리와의 회동으로 대선 출마 의지를 한층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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