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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회사로고가 면도날?...1세 여야 발 등 베여 8바늘 꿰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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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경실씨의 막내딸이 가전제품 회사로고에 베여 입은 상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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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뉴스1) 정지훈 기자 =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하늘이 노랗고 가슴이 뛰어요"

경북 경산에 사는 세아이의 엄마 이경실씨(40·여·주부)는 최근 막내 딸(1)이 가전제품에 부착된 회사로고에 베여 오른발등을 8바늘이나 꿰메는 사고를 당했다.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간 이씨는 딸의 오른쪽 발등에 흘러내리는 피와 누런 피하지방층까지 보일 정도로 심하게 벌어져 있는 상처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른 시간 출근준비를 하던 이씨의 남편(40)은 나머지 두 아이를 집에 두고 아내와 함께 막내 딸아이를 둘러업고 정신없이 병원으로 내달렸다.

약을 먹여 잠든 상태에서 혼자 수술실로 들어가는 딸 아이를 보면서 이씨는 눈물을 훔치며 자신을 원망했다.

이씨는 "혹시 아직 어린, 아이의 언니, 오빠가 칼을 가지고 장난치다가 이랬을까 의심도 하고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면서 "나중에 애가 거실에 놓아둔 에어워셔(가전제품) 회사 로고에 베였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또 한번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씨의 남편은 "예전에 제품에 묻은 물기를 걸레로 닦다가 손바닥을 긁혔는데 그때 볼품이 있던 없던 로고 자체를 아예 다 떼어버리지 못한게 후회가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이씨의 딸은 인대나 신경부위의 손상 없이 4㎝ 정도 찢어진 부위에 8바늘을 꿰메는 치료만 받았다.

의료진은 "다행히 힘줄 부위는 다치지 않아 상처를 꿰메기만 했지만 상처가 깊어 관리를 잘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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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살 여야의 발등에 8바늘을 꿰메는 부상을 입힌 가전제품의 알루미늄 소재 회사로고. © News1 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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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의 딸이 부상을 당한 제품은 A사가 지난 2011년 생산한 자연가습과 공기정화 기능을 가진 가전제품이다.

이 제품은 공기를 빨아들이는 팬이 있는 상단부와 물을 담는 수조인 하단부가 분리되는 구조다.

사고는 이 가전제품의 하단에 부착된 금속 재질의 회사 로고가 구부러지면서 칼날처럼 서있는 부위에 아이의 발이 지나가면서 벌어졌다.

제조사 관계자는 "해당제품은 지난 2011년 생산된 제품으로 수조 부분에 브랜드 이미지 강조를 위해 알루미늄 재질의 회사로고를 부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원가 절감 등의 이유로 더 이상 알루미늄 재질의 회사로고는 사용하지 않고 있고 2012년부터는 인쇄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씨와 이씨의 남편은 "회사로고에 이렇게 베이고 다칠거라 생각이나 했겠냐"며 제조사를 원망했다.

이씨의 남편은 "최초에 항의전화를 걸었을 때 AS 때문에 방문하는 경우 해당 모델제품의 로고가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한 경우는 있어도 이렇게 인사사고가 난 것은 처음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조사로부터 사과와 함께 답변을 들으면서 우리가 운이 없었다는 생각에 무기력한 기분이 들었다"면서 "수조는 물에 많이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위치인데다 접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회사로고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화도 나고 착잡하고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A사 관계자는 "해당 사례에 대해 피해 고객들이 요청한 재발방지와 제품개선 안에 반영할 수 있도록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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