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타 봤어요]"예쁜데 강하다" 피아트 500X…편의사양은 아쉬워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예쁘다’는 말로 통일되는 이탈리아 피아트가 지난 3월 국내에서 소형 SUV인 올 뉴 500X를 출시했다.

피아트 500시리즈는 세계적으로 미니와 경쟁하기 위해 내놓은 모델이다. 500X의 경쟁 모델은 미니 컨트리맨이다. 피아트는 500X를 2000만원대에 저렴하게 책정하며 올해 국내에서 1200대를 팔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주말 이탈리아 감성 피아트 500X를 직접 체험해봤다. 시승한 차량은 2.4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팝 스타 모델이다. 서울 시내와 인천 송도 등을 오가며 103.3km를 주행했다.

차체는 화이트 클린 색상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더해 깔끔하면서도 세련됐다. 둥그런 느낌의 부드러운 곡선을 살려 상상 속에만 있던 어린 시절 귀여운 자동차를 떠올리게 했다. 차체는 생각보다 컸다. 미니 컨트리맨과 비교하면 폭은 30mm 좁지만 길이가 100mm더 길었고, 높이는 60mm 더 높았다.

이데일리

실내 공간은 운전석이나 탑승석 모두 넉넉했다. 빨간색과 흰색, 검정색으로 배색돼 있어 외부 디자인과 통일성을 갖췄다. 계기판과 버튼, 좌석손잡이 등이 모두 둥근 원 모양으로 이 역시 앙증맞은 외관과 잘 어우러졌다. 누가 봐도 500시리즈 차량임을 자랑하듯 차 시트와 실내 조명 등 곳곳에 ‘500’이라는 로고가 큼지막하게 써져 있었다. 센터페시아에는 필요한 버튼들만 깔끔하게 배치돼 기능들을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편의사양은 아쉬웠다. 시트 조절이 수동이었고, 아래 위 두 개로 나뉜 글러브 박스가 너무 작아 선글라스 등 작은 물건만 수납 가능했다. 결정적으로 3.5인치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네비게이션이 없었다. 회사 측은 팝스타 모델에는 추가 옵션으로도 네비게이션을 장착 할수 없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도움으로 길 찾는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거치대가 없어 불편했다. USB, AUX 등 연결은 간편했다. 아이폰을 꼽으니 휴대폰 속 음악이 곧바로 재생됐다.

이데일리

차를 몰고 시내로 나갔다.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으니 주행성능은 이에 못미칠 것이라 생각했다. 전혀 그렇지 않았다. 500X는 피아트 브랜드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거기다 2.4ℓ 멀티에어 가솔린 엔진이 조합해 최고출력 188마력, 최대토크 24.2kg·m의 성능을 낸다. 가속 페달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적당히 무게감 있는 핸들은 움직이는 대로 잘 돌아갔다. 500X는 전자식 컨트롤 시스템과 연동돼 운전 스타일에 맞는 최상의 주행 성능을 제공했다.

가속 구간에서 답답함이 느껴지자 기어봉 뒤에 있는 주행모드 버튼을 스포츠 쪽으로 돌렸다. 앙증 맞던 500X가 완전히 변했다. 페달은 똑같이 밟았는데 차는 더 멀리 더 쉽게 뻗어 나갔다. 140km/h 속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유지했다. 브레이크도 거칠지 않게 잘 밟혔다. 500X의 드라이브 모드는 일반과 스포츠, 트랙션플러스(오프로드 혹은 미끄러운 길) 등으로 나뉜다. 트랙션플러스는 사용해 보지 못했다.

이데일리

가솔린 차량 답게 큰 소음은 없었다. 고속에서는 낮은 RPM 영역대를 활용해 소음을 현격하게 낮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총 4시간 가량의 주행에 연비는 8.0km/ℓ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인 9.6 km/ℓ에는 못미쳤다.

피아트 500X 팝스타는 2000만원 후반에 구입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수입 소형 SUV다. 편의 사양이 다소 부족하지만 주행성능과 디자인은 만족스러웠다. 500X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두달간 59대가 팔려 목표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올해 1분기기 2만8800여대가 팔린 인기모델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아트 500X 팝 스타 모델은 개별소비세 인하를 적용하는 오는 6월까지는 299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2.0디젤 엔진이 탑재된 4륜구동(AWD) 모델인 ‘올 뉴 피아트 500X 크로스와 ‘올 뉴 피아트 500X 크로스 플러스는 각각 3580만원과 3980만원이다.

이데일리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