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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가계대출 ‘은행’ 말고 ‘다른 곳’에서 더 많이 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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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가계 대출 가운데 은행의 비중이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부채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가계 대출이 1분기 122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대출 출처가 제2금융권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나 ‘진짜’ 경제 뇌관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28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가계신용 통계에서 카드사 등의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 대출 1158조4658억원 가운데 예금은행 대출액은 569조3132억원으로 49.1%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가계신용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분기 말 기준으로 최저 수준이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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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대출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분기는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드물다.

이 수치는 2002년 말 53.3%에서 꾸준히 상승해 2006년 말 60.1%까지 올라섰고 2014년 1분기 49.9%로 처음 50% 아래로 떨어졌다.

그 다음 분기부터 작년 1분기까지는 50%대를 유지하다가 2∼3분기에 49.2%로 하락했고 작년 말 49.5%로 약간 올랐지만 올 들어 다시 떨어진 것이다.

1분기(1∼3월) 가계 대출 증가액 20조5000억원 가운데 예금은행 대출은 27.3%(5조6000억원)에 그쳤다.

올해 가계대출에서 은행의 비중이 줄어든 것은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저축은행, 보험회사 등 2금융권과 대부업체 등을 찾는 가계가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심사를 강화하면서 저소득·저신용 계층을 중심으로 비은행권에서 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풍선효과’의 영향으로 보여진다.

3월 말 상호저축은행의 가계 대출 잔액은 15조223억원으로 전체 가계 대출의 1.13%를 차지했다. 이는 2006년 말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또 신용협동조합의 가계 대출은 32조529억원으로 2.8%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호금융은 155조768억원으로 13.4%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처럼 가계 대출에서 비은행권 비중이 커지고 은행 몫이 작아지면서 가계 부채의 질이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보다 비은행권의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가계의 상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7월부터 보험권에서도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다음 달 상호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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