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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41년만의 인구이동 최저....."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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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국내 인구이동자수가 41년만에 최저인 56만명대로 급락한 배경이 미스테리다. 통계청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6일 통계청의 ‘4월 인구이동동향’을 보면 4월 이동자수는 56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3.1%인 8만5000명이 감소했다. 4월기준으로 이같은 인구이동자수는 1975년(51만5000명)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인구이동자수는 읍면동 경계를 넘어 이사간 사람의 숫자로 전입신고서를 기초로 작성된다. 이동자수가 줄어들면서 인구 100명당 인동자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도 1.1%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0.18%포인트 떨어졌다.

이동자수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부동산경기 하락으로 주택매매가 둔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달 주택거래량은 8만6000건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8.4%감소했다. 또 전월세 거래량도 12만1000건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6.9%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다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주택매매거래량과 전월세거래량이 적거나 비슷했던 2012년과 2013년도 올해보다 인구이동자수가 6만명 이상 많았기 때문이다.

경향신문

4월 인구이동자수가 1975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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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택매매거래량과 전월세거래량을 합치면 20만70000건이다. 주택거래량 6만8000만건, 전월세 거래량 12만3000건 등 19만1000건의 총거래가 이뤄졌던 2012년에는 62만5000명이 이동했다. 올 4월보다 총거래량은 1만6000건이 적었지만 인구이동은 6만1000명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또 매매거래량 8만건, 전월세거래량 13만건 등 21만건의 거래가 이뤄진 2013년에도 62만9000명이 이동했다. 올해보다 총 거래량이 고작 3000건 많았지만 인구이동은 6만5000명이 더많았다는 말이다.

주택 매매와 전월세 거래량 등 총거래량이 비슷한 상황에서 인구이동자수만 줄어든 것은 1인가구 증가와 관련이 깊어보인다. 예컨대 3인가구면 거래량 1건에 이동자수 3명이 되지만 1인가구면 1명만 잡힌다. 하지만 지난 2~3년사이 1인가구가 급증했을 가능성이 낮은데다 올해만 유독 1인가구가 많이 이동했다고 보기도 어려워 완전한 설명은 되지 못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택거래량 감소에 비해 인구이동자수가 급감한 것이 이례적이긴 하지만 딱히 그 원인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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