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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프로복싱스타 매니 파퀴아오, 리우올림픽 불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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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플라이급(-52kg)부터 라이트미들급(-70kg)까지 무려 8체급을 석권한 입지전적인 프로복서 ‘팩맨’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가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도전을 포기한다.

미국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28일 “파퀴아오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복싱 -64kg 와일드카드(주최초청선수) 출전기회를 사양했다”면서 “브라질 원정 대신 오는 6월30일 시작하는 필리핀 상원의원 임기에 집중한다”고 보도했다.

파퀴아오는 4월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67kg) 인터내셔널 챔피언 결정전에서 전 WBO 슈퍼라이트급(-63.5kg)·웰터급 챔피언 ‘사막의 폭풍’ 티머시 브래들리(33·미국)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은퇴를 선언했다. 프로통산 66전 58승 2무 6패.

매일경제

파퀴아오가 WBO 웰터급 인터내셔널 챔피언 결정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AFPBBNews=News1


대회 홍보차원에서 진행된 4월2일 전화회담에서 파퀴아오는 “만우절 농담이 아니다.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가를 대표하여 올림픽에 참가하는 뜻깊은 일이다.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고 있다”고 말하여 화제가 됐다.

국제복싱협회(AIBA)는 리우데자네이루대회부터 프로선수에게도 올림픽 문호를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세기의 대결’에서 파퀴아오에게 승리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는 아마추어 시절 1996 애틀랜타올림픽 –57kg 동메달을 획득했다. 파퀴아오도 필리핀국가대표로 64전 60승 4패를 기록했으나 올림픽 경력은 없다.

파퀴아오는 상원의원에서 그치지 않고 필리핀 대통령을 목표로 하는 ‘정치인’이다. 스포츠 애국주의의 결정체인 올림픽 금메달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프로복싱계는 파퀴아오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코치와 프로모터 역시 리우올림픽 출전을 강력하게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우리시오 술라이만(멕시코) 세계복싱평의회(WBC) 회장도 4월6일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파퀴아오가 올림픽에서 아마복서를 상대하는 것은 ‘미스매치’를 넘어 범죄다.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도 않을 것이다. 애국심을 과시하기 위한 ‘언론플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WBC 체급별 챔피언뿐 아니라 15위까지의 랭커가 올림픽에 참가한다면 영구제명할 것”이라고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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