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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국근대5종 첫 올림픽 메달 도전 전웅태 "집중력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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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 보며 시작한 근대5종, 8년 만에 꿈의 무대 도전

연합뉴스

3월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 선 전웅태[대한근대5종연맹 제공]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목표는 메달 획득입니다. 5개 종목에서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펜싱, 수영, 승마, 사격, 육상(크로스컨트리)으로 구성된 근대 5종은 국내에서는 아직 관심을 덜 받는 종목이다. 한국 선수는 아직 남녀 개인전 메달이 걸려있는 올림픽 시상대에 선 적도 없다.

그러나 올해 브라질 리우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남자 세계랭킹 6위 전웅태(21·한국체대)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016 세계근대5종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전웅태는 28일 연합뉴스와 한 서면인터뷰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면서도 리우올림픽 메달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전웅태는 리우올림픽 이전 마지막으로 참가한 이번 대회 남자계주에서 금메달을 땄고, 이날 열릴 남자 개인전에서 추가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리우행 티켓을 손에 넣은 전웅태는 '올림픽 전초전'으로 3월 리우에서 열린 제2차 월드컵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내고도 신중함을 잃지는 않았다.

전웅태는 "제 수준은 세계무대에서 중위권 정도"라면서 "2차 월드컵 우승은 운이 좋았다. 대회 때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었던 덕분"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전웅태가 근대5종을 시작한 것은 2008년이다. 수영선수였던 당시 13살의 전웅태는 우연한 기회에 출전한 육상대회에서 서울체중 근대5종부 감독의 권유를 받고 종목을 바꿨다.

기초종목에 해당하는 복합(육상과 사격) 종목과 수영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인 전웅태는 국내 무대에서는 전국체육대회 남고부에서 개인전 3연패를 이루는 등 마땅한 적수를 찾지 못했다.

세계유소년선수권에서 2012년 남자계주 은메달과 남자개인 동메달을, 2013년 남자계주 금메달, 남자개인 동메달을 따는 등 세계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전웅태는 메달까지 기대했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그 자신도 지금까지 선수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꼽는 순간이었다.

전웅태는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섰고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 남자개인 2위, 세계선수권 남자단체 1위, 월드컵 결승 혼성계주 3위에 이어 리우올림픽 티켓을 따는 데도 성공했다.

베이징올림픽을 보며 근대5종을 시작한 소년이 8년 만에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그는 "성인 무대에서는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완벽해야 메달을 딸 수 있다"면서 "승마, 펜싱 등 기술종목 경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특히 승마는 변수가 많은 만큼 실제 경기처럼 장애물 코스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올림픽에 맞춰 매일 새벽에 수영, 오전에 육상, 오후에 승마·펜싱·복합경기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올림픽 때까지 작은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달성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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