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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中기술 굴기(崛起)] ⑥‘싸구려’ 중국 서버 가성비 내세워 해외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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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군사는 물론이고 정보통신기술(ICT)분야에서 성장세도 무섭다. 중국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의 위상을 유사이래 세상의 중심이 아니었던 때가 거의 없었다라는 말로 표현할 정도다. 물론 더이상 '중국산=저렴한 제품'이라는 공식이 통용되지 않는다. 일반 소비재 제품은 물론, B2B 기반 특허를 다량 획득하며 한국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IT조선은 '중(中)기술 굴기(崛起)' 시리즈를 통해 중국 업체가 한국 기업을 위협하는 주요 산업을 진단해 봤다. <편집자주>

HP와 델, IBM, 시스코 등 미국 기업들이 주도하던 전세계 서버 시장에서 화웨이와 레노버 등 중국 기업의 약진하고 있다. 불과 수년 전만해도 중국 서버는 '싸구려 제품'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에 성능을 더한 '가성비'를 무기로 전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가트너가 3월 발표한 '2015년 4분기 전세계 서버 매출' 보고서를 보면 레노버, 화웨이, 인스퍼 등 중국 서버 업체 3사가 전세계 서버 판매 순위 5위 기업 안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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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버 기업 판매량,매출 "껑충"

레노버는 지난해 25만6571대의 서버를 출하해 전세계 서버 시장에서 8.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24만2322대의 서버를 출하해 시장 점유율 9%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점유율은 0.3%포인트 하락했지만 출하량은 1만4249대가 늘어 5.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서버 기업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14만9742대의 서버를 출하해 전세계 시장에서 5.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1만7911대를 출하해 4.4%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보다 점유율이 0.7%포인트 상승했고 출하량은 3만1831대가 증가했다.

인스퍼는 지난해 4분기 총 14만166대의 서버를 출하해 4.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출하량 9만1444대보다 4만8722대를 더 판 셈이다. 시장 점유율은 1.3%포인트 상승했고, 성장률은 무려 53.3%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 3사의 서버 출하량을 모두 합하면 54만6479대로 전세계 서버 출하량의 18.4%에 달했다. 1년 전 45만1677대를 출하해 16.6%를 기록했던 것보다 출하량은 9만4795대가 늘었고 전체 시장 점유율은 1.8%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미국 기업인 HPE는 전체 판매 순위에서 1위를 유지했지만, 출하량은 64만2007대에서 62만5543대로 1만6464대 줄었다. 시장 점유율과 성장률은 각각 2.6% 하락했다.

델은 2014년 4분기 52만9411대를 출하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52만7736대를 출하해 1675대가 줄었고, 점유율도 1.7% 감소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미국 서버 기업의 시장 점유율 역시 43.3%에서 39.1%로 4.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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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분기 각 업체별 서버 매출은 HPE가 3억8135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전체 시장에서의 매출 점유율은 2.7%포인트 낮아졌다. 델은 2억5334만달러를 기록해 4.5%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중국 서버 업체 중에서는 레노버가 유일하게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성장을 지속했다. 1억1361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3위에 오른 레노버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1억1036만달러보다 325만달러가 증가했다.

◆CPU,올플래시 등 하이테크 영역 '넘봐'

전세계 시장을 향한 중국 업체의 도전은 자체 CPU 개발과 올플래시 스토리지와 같은 하이테크 분야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중국 업체 THATIC(Tianjin Haiguang Advanced Technology Investment Co. Ltd.)는 AMD와 협력해 x86서버 CPU 시장을 점령한 인텔에 맞설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THATIC는 AMD와 중국 공공기관 및 민간 업체들의 컨소시엄이 참여한 공동 벤처 기업이다. AMD가 최근 선보인 '젠 아키텍처'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x86 서버 CPU를 개발할 계획이다.

공동 벤처의 실질적인 운영은 중국 국립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이 관장할 예정이어서, 향후 THATIC이 자체 칩 개발에 성공하면 중국산 서버의 상당수가 인텔 제온 프로세서 대신 자체 칩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내 주요 스토리지 기업도 신제품 올플래시 스토리지와 하이퍼 컨버지드 장비를 선보이며 고성능 하이엔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웨이는 2014년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서 2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세계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서 1.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선두 기업인 EMC와는 여전히 32%에 달하는 큰 점유율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기업을 제외한 유일한 중국 기업으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기업은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다양한 장비를 하나로 통합한 컨버지드 시장에서도 신제품을 잇달아 쏟아내면서 시장을 선점한 EMC와 시스코 등 미국 기업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레노버는 지난해 말 '컨버지드 HX 시리즈'를 선보이고,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화웨이 역시 올해 초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글로벌 정보통신 기술 전시회 '세빗 2016'에서 도이치텔레콤과 협력해 개발한 '오션스토어 5600 V3'를 선보이는 등 최상의 안정성을 요구하는 데이터센터 솔루션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확산되면서 이를 보다 쉽고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컨버지드 인프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기존의 글로벌 IT 업체뿐 아니라 레노버, 화웨이 등의 후발주자의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어, 업체 간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IT조선 김남규 기자 nice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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