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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전세계 보건전문가 150명 "리우올림픽 연기해야"…WHO에 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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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카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숲모기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전 세계 보건전문가 150명이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며 리우올림픽의 연기 또는 개최지 변경을 요청했다.

미국과 러시아, 일본, 이스라엘, 브라질 등 10여 개국의 교수와 의료인 등은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공개편지에서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최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고 미국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의료 전문가들이 알았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결과를 만들고 있다"면서 "특히 (올림픽이 개최되는) 리우데자네이루는 브라질에서도 가장 심각한 도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모기를 박멸하려는 노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회를 연기하거나 대회 장소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올림픽에 참가하려는 선수와 코치, 취재 기자들이 참가 여부를 두고 갈등하고 있다"면서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참가하는 것은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는 올림픽에 참가했다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돼 귀국한 뒤 자국민에게 퍼트릴 가능성을 원천차단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공개편지 작성자 명단에는 캐나다 오타와대 아미르 아타란 교수와 뉴욕대 의료윤리학부 아더 카플란 교수, 취리히대 크리스토퍼 가프니 교수 등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보건 전문가들이 포함돼 있다.

숲모기를 통해 퍼지는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된 우려가 확산하자 리우올림픽조직위원회는 경기장 주변의 위생을 깨끗이 하는 등 자체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올림픽이 겨울에 열리기 때문에 모기의 활동성이 위축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남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리우올림픽은 8월 5일부터 21일까지 열릴 계획이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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