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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올랑드 "파업에도 노동법 개혁 강행"…유류 저장소 봉쇄 해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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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류 저장소 한 곳 빼고 모두 시위대 해산…노조 "파업 더 강하게 추진"

연합뉴스

일본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 하는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AF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노동계와 청년층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 '친기업' 노동법 개혁안을 강행 추진할 뜻임을 분명히 밝혔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올랑드 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이 (노동법) 개혁은 좋은 것이므로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최근 파업으로 주유난과 교통난이 심해진 데 대해 "시민에게 연료 공급을 유지하고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주요한 의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위의 자유를 언제나 유념하고 있지만, 정부는 대부분 시민이 정상적인 삶을 지속하도록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정유공장 봉쇄로 주유난이 심한 데다가 프랑스 국영철도(SNCF) 기관사와 항공업 종사자 파업으로 철도와 항공 교통도 차질을 빚고 있다.

경찰은 유류 저장소 출입을 막은 시위대의 해산 작업을 벌여 이날 파업 중인 한 곳을 제외한 전국 77개 저장소 모두 봉쇄를 해제했다.

교통부 대변인은 "저장소 봉쇄 해제로 전국에서 유류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노동법 개정안은 상원에 간 뒤 다시 하원으로 돌아올 것"이라면서 "토론은 이 틀 안에서 이뤄져야지 다른 곳에서 있어서는 안 된다"며 파업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부는 10%나 되는 높은 실업률을 낮추고자 근로시간을 늘리고 해고요건을 완화하는 친기업 노동법 개정안을 강행 추진하고 있으며 노조는 이에 반발해 노동법 개정안 철회를 주장하며 대규모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파업을 주도하는 프랑스 최대 노동조합인 노동총동맹(CGT) 등 노조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정부가 노동법 개정안을 철회할 때까지 노동자들이 파업을 지속해서 더욱 강하게 해나가자고 촉구했다.

전날 파리 등 전국에서 벌어진 노동법 개혁 반대 시위에는 경찰 추산 15만3천 명이 참가했다.

파리 등지에서는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를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대 62명이 체포됐고 경찰 15명이 다쳤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파리 시내에서는 복면을 쓴 극렬 시위대가 시내 상점과 주차된 차량 유리창을 부수기도 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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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동법 개정' 반대 파업 격화[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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