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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현수 불방망이, 쇼월터 마음 녹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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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선발… 4타수 2안타 활약

현지 언론 “외야진 편성 고민할 때”

피츠버그 강정호도 4번타자 선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두 ‘친구’ 강정호(29·피츠버그)와 김현수(28·볼티모어)가 각각 3안타, 2안타로 맹활약했다.

강정호는 2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재활을 마치고 이달 초 복귀한 강정호는 47타수 14안타(2할9푼8리) 중 9개를 장타(5홈런, 2루타 4개)로 뽑아내는 쾌조의 감각을 자랑했다.

강정호는 이날도 상대 강속구 투수들에 적극적으로 맞섰다. 3회 두번째 타석에서 좌완 패트릭 코빈의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2루타를 날린 강정호는 7회 4번째 타석에서 우완 란달 델가도의 시속 151㎞ 직구를 당겨 좌전안타를 쳐냈다.

피츠버그가 5-3으로 앞선 2사 만루, 강정호는 막 교체돼 올라온 애리조나 5번째 투수 에번 마셜의 시속 151㎞ 직구를 때려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뚫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시즌 처음 한 경기 3안타를 기록하며 14타점째를 올린 강정호의 활약으로 피츠버그는 8-3으로 이겼다.

김현수는 휴스턴 원정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겨우 7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9번타자로 나섰던 김현수는 처음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8번타자로 기용됐다. 전날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한 게 그동안 냉랭했던 벅 쇼월터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현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첫 두 타석에서는 각각 헛스윙 삼진과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6회 2사 후 세번째 타석에서 마이클 펠리스의 시속 154㎞짜리 직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1-4로 뒤진 9회초 휴스턴 마무리 켄 자일스의 시속 158㎞ 직구를 밀어쳐 내야안타를 만든 김현수는 후속타에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득점까지 더했다.

김현수는 데뷔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멀티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4할4푼4리(36타수 16안타)로 끌어올렸다.

볼티모어가 올 시즌 주전 좌익수로 선택한 조이 리카드는 최근 15경기에서 타율 1할9푼(58타수 11안타)에 그치고 있는 반면 김현수가 꾸준히 활약하자 선발 라인업을 재고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지역 언론 ‘볼티모어 선’은 “김현수가 요즘처럼만 친다면 선발 출전하는 날은 분명히 많아질 것”이라며 “볼티모어는 앞으로 외야진을 편성할 때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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