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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세계서 가장 무서운 등굣길…800m 절벽을 오르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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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중국 쓰촨성(四川省) 량산이족자치주 아투러얼촌 아이들이 800m 절벽을 타고 학교에 가고 있다. (중국 베이징뉴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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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중국 쓰촨성(四川省) 량산이족자치주 아투러얼촌의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등굣길을 지나야 한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아찔할 이들의 등굣길은 800m의 가파른 절벽으로 이뤄져 있다.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알록달록한 책가방을 메고 얼기설기 짜인 넝쿨줄기 사다리에 매달려 '학교에 가는' 아투러얼촌 아이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가파르게 꺾인 절벽 위로 고사리손을 한 아이들은 익숙한 듯 바위를 짚고 오르내린다. 72가구가 모여 사는 아투러얼촌과 산 아래 학교를 연결하는 넝쿨줄기 길은 90분가량 이어진다.

발을 잘못 디뎌, 손아귀에 힘이 부족해, 절벽 아래로 떨어져 비명횡사한 마을 사람들만 7~8명에 이른다. 부상자는 훨씬 더 많다. 그러나 학교를 가야 하는 아이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기숙학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한달에 두번씩 이 길을 왕복한다. 목숨을 건 '배움의 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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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에 위치한 이 마을에는 원래 아이들을 이송하는 케이블카가 있었다. 그러나 전기세를 낼 형편이 되지 않는 마을 사람들은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없었고, 케이블카는 더 이상 운영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뉴스 사진기사 첸지에는 "(아투러얼촌 아이들을) 눈앞에서 목격한 뒤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내 사진이 이 마을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바꿀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첸은 지난해 톈진항 폭발사고를 담은 사진으로 세계보도사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른 해결책이 발견되기 전까지 아이들의 위험한 등교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역 공산당 서기는 "영구적인 해결책을 찾기 전까지 마을에 쇠로 된 계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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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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