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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슬금슬금 오른 유가..휘발유 주간 평균 '1400원대' 재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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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ℓ당 1404원-1월 첫재주 이후 재진입..."국제 유가 상승으로 당분간 국내 유가도 ↑"]

머니투데이

휘발유 가격 추이(세후)./사진제공=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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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의 주간 평균 판매가격이 리터(ℓ)당 1400원대에 재진입했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공급 쪽에 문제가 생겨 국제 유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넷째주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대비 17.1원 오른 ℓ당 1404.0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의 주간 평균 판매가격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1월 첫째주(1402.3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1월 둘째주 ℓ당 1391.9원까지 내려가 2009년 1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1300원대로 내려앉았다. 올 3월에는 1339.69원까지 하락했지만 국제 유가 반등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서 서울지역에선 ℓ당 1200원대에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가 자취를 감췄다. ℓ당 1300원대 보통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는 70여 개에 그쳤다. 제주도의 한 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50원을 기록 중이다.

전국 평균 대비 휘발유 판매가격이 높은 지역은 서울, 인천, 대전, 울산, 경기, 제주, 세종 등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서울은 휘발유 값이 ℓ당 1505.2원으로 가장 비쌌다. 서울의 휘발유 값이 ℓ당 15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12월 넷째주 이후 5개월 만이다. 최저가 지역은 경북으로 서울과는 ℓ당 121.2원 차이났다.

경유 가격도 오름세다. 경유는 ℓ당 1180.7원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시내 평균 경유 값은 전날보다 2.62원 오른 ℓ당 1301.65원으로 1300원대에 재진입했다.

국내 기름값 상승세는 국제 유가가 꾸준히 오른 것이 반영됐다. 국내 수입 원유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배럴당 45.7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21일 배럴당 22.83 달러를 기록했던 두바이유는 4개월 만에 2배를 넘어섰다.

최근 유가 강세는 주요 산유국의 공급 차질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산불과 나이지리아 내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정유업계는 미국의 원유 재고·생산량이 예상보다 감소했다는 소식까지 제기되면서 국제 유가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주요국 증시 강세와 미국 원유 생산 감소, 이라크 생산 차질 등으로 국제 석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국내 유가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석유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았고 주요국의 산유량 동결 의지도 약해 국제 유가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글로벌 외환거래전문업체인 CMC마켓 릭 스푸너 애널리스트는 "원유재고가 아직 많다"며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에 진입해도 이를 지켜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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