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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프로야구]이틀 사이 냉·온탕 오간 한화 마무리 정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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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투수 정우람(31)이 이틀 사이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지난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는 정우람에게 '냉탕'이었다.

팀이 8-7로 조금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1⅔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8회 서건창, 이택근에게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에 몰린 정우람은 채태인과 대니 돈을 1루수 앞 땅볼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정우람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김민성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고종욱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면서 1사 2루의 블론세이브 위기에 놓였다.

정우람은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은 정우람은 김하성을 고의4구로 거르고 홍성갑과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홍성갑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정우람은 서건창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후속타자 이택근을 상대하다가 끝내기 폭투를 저질러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전날 35개의 공을 던졌지만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넥센과의 경기를 앞두고 한화 김성근(74) 감독은 "본인이 던질 수 있다고 하더라"며 정우람의 등판을 시사했다.

한화가 2-4로 끌려가다 8회초 5점을 뽑아 7-4로 승부를 뒤집은 8회말 박정진이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하자 김 감독은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다.

어제의 충격적인 블론세이브가 뇌리에 남아있었던 탓일까.

정우람은 첫 상대 김민성에게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얻어맞고 넥센의 7-6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고는 후속타자 이택근까지 볼넷으로 내보냈다.

정우람이 흔들리자 김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라 정우람의 어깨를 두드리며 뭔가를 이야기했다. 정우람은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고 간신히 위기를 탈출했다.

9회에도 정우람은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하성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임병욱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어제의 '데자뷰' 같은 상황. 하지만 이번에는 결과적으로 '온탕'이었다.

정우람은 서건창을 좌익수 뜬공을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전날 동점 적시타를 허용한 홍성갑을 마주했다. 정우람은 대타 홍성갑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힘겹게 한화의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정우람은 "김성근 감독님께서 마운드에 올라와 '왜 이렇게 힘들게 던지느냐'고 하시더라. '부담갖지 말고 편히 던지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어제 선수들이 모두 고생했는데 마무리투수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었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정우람은 "하지만 오늘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겨줘서 고맙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 감독은 "정우람이 어제 35개를 던졌는데 오늘 잘 막아줬다"며 "24일과 25일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오늘 0-4에서 역전을 시키면서 힘이 생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jinxi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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