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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2루타 2개 포함 3안타·4출루 맹타… 김현수 주전자리 꿰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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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트턴 애스트로스전서 기량 과시

타율 0.438… 출루율 5할대 치솟아

동료 리카드는 부진의 늪… 호재로

쇼월터 감독 “내일도 선발” 찬사

세계일보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3안타를 치며 맹활약하는 등 선발 기회는 매우 적지만 출전할때마다 빼어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현수가 지난 1일 시카고 화이트 삭스전에서 안타를 치는 모습. 볼티모어=AP연합뉴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그동안 팀 동료 조이 리카드(25)에 밀렸다. 시범경기 때 부진한 김현수와 달리 리카드는 개막전부터 출격해 연일 멀티히트를 생산하는 등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가끔 나오는 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지만 벅 쇼월터 감독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았다. 아무리 경기를 잘해도 ‘내일’을 알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최근 김현수를 둘러싼 상황에 변화가 감지된다.

김현수가 26일 맹활약하자 쇼월터 감독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일도 김현수는 선발출전”이라는 말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보냈기 때문이다. 때마침 리카드가 부진한 것도 김현수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현수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방문경기에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2개를 포함 3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4번의 기회에서 모두 출루한 김현수는 타율은 0.438(32타수 14안타)로 치솟았고 출루율도 5할대(0.514)로 올랐다. 리카드는 타율 0.259에 홈런 4개 11타점을 올리고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95를 기록하며 힘을 못 쓰고 있다.

1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5경기 연속 결장한 김현수는 휴스턴이 우완 콜린 맥휴를 선발로 내보내 어렵게 기회를 얻었다. 올해 제한된 기회에서도 출전할 때마다 좋은 선구안을 보여준 김현수는 첫 타석부터 볼넷을 골랐다.

팀이 1-3으로 역전을 허용한 5회초 김현수는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섰다. 맥휴는 김현수가 빠른 공에 약점이 있다고 판단해 계속해서 직구를 던졌다. 1, 2구 볼을 지켜본 김현수는 시속 142㎞ 몸쪽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우측 외야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렸다. 감을 잡은 김현수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또 2루타를 작렬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 장타 2개를 터트렸다. 김현수는 3-4로 뒤진 8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이날 경기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 3구째 커브가 들어오자 가볍게 밀어 다시 한 번 안타를 때려냈다.

9번 타자 김현수가 활약을 펼쳤지만, 볼티모어는 휴스턴에 3-4로 졌다. 26승 18패가 된 볼티모어는 최근 3연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에 머물렀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며 “대타도 아니고 며칠을 쉬고 나왔는데 상대 분석을 철저히 하고 나온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캠프 초반에는 힘이 너무 실려서 자기 스윙을 못했는데 이제는 두산에 있을 때의 자기 스윙 궤도에 올라선 듯하다”며 “초반에 안타를 칠 때 땅볼성 타구가 많았는데 이날은 밀고 당기고 자유자재로 컨트롤했다”고 분석했다.

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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