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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살 집이 없습니다" 탈서울 심화… 인구 1000만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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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올림픽 때 진입 후 28년 만에

치솟는 집값에 쫓겨 서울을 떠나는 ‘탈서울’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3만명이 넘는 인구가 서울을 빠져나갔다. 급속한 인구유출로 서울은 사실상 ‘인구 1000만 시대’를 마감했다. 1000만 인구 붕괴는 1988년 이후 28년 만이다.

세계일보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국내 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로 전입한 인구는 11만7029명인 데 반해 서울을 떠난 인구는 12만7687명에 달했다. 1만658명이 줄어든 셈이다.

순유출(전입-전출인구) 규모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압도적인 1위다. 서울은 2009년 3월부터 7년1개월 연속 인구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을 떠나는 인구는 최근 들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넉 달간 3만4600명이 감소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2만7700명)보다 6900명 늘어난 숫자다.

탈서울의 주범으로는 단연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셋값이 꼽힌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이동 이유의 절반 이상이 ‘주택 문제’라고 응답한다”며 “서울의 경우에도 전세난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2012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46개월 연속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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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엑소더스’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 인구 1000만명 시대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 4월 현재 서울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1000만2979명(재외국민·거주 불명자 포함)이다. 서울 인구는 올해 1월 1001만8537명에서 2월 1001만4261명, 3월 1000만9588명 등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비춰볼 때 이달 들어 이미 인구 1000만명이 붕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는 경기도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도는 4월 순유입 인구 7554명을 기록,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경기도 외엔 세종시(1814명), 제주도(1609명), 인천(1330명), 충남(813명) 순으로 순유입 인구가 많았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3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 3월 출생아수는 3만8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줄었다. 올해 1분기 출생아수도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11만2600명을 기록했다. 결혼을 하는 인구도 줄고 있다. 3월 혼인건수는 2만5000건으로 지난해 3월 대비 8.1% 감소했다. 남녀 모두 25∼34세 혼인 비율은 감소했으며, 35세 이상 혼인은 늘어났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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