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與 '구원투수' 김희옥, 혁신 깃발 올릴 수 있을까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he300](종합)"퇴행적 관행 과감히 깨뜨려야"…외부인사·2달 활동기한 '걸림돌' 넘어설지 관건]

머니투데이

새누리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희옥 전 동국대 총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경북 청도 출신의 법조인인 김 전 총장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과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냈다/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혁신과 쇄신을 이끌 혁신비대위원장에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이 내정됐다. 김희옥 내정자는 총선 참패 이후 내홍에 빠진 당을 대표할 '임시정부' 역할을 하는 동시에 전당대회 전 지도체제 변경과 관련된 당헌 개정 작업까지 총괄하게 된다.

단 길어야 2달간의 활동이 예정된 만큼 정치경험이 전무한 외부인사가 얼마나 새누리당을 혁신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 내정자는 26일 오후 국회 정론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퇴행적 관행이 있다면 과감히 깨뜨려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쇄신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것이 저의 소임"이라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중요한 것은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 국가통합, 사회통합과 함께 구성원 통합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 방법에 있어서는 인적·물적·제도적 모든 측면에서 강하고 획기적인 쇄신 방안 만들어서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를 딛고 일어서 환골탈태 하기 위해 무엇을 내려놓고 버려야 할 지, 고쳐야 할 지 국민의 눈높이에서 알려달라고 부탁드렸다"며 "앞으로 진행될 활발한 혁신 논의를 잘 이끌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친박계(친 박근혜계)가 추천한 인사로 알려져있다. 지난 24일 정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이 가진 '3자 회동'에서 김 내정자를 비대위원장에 선임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

이에 대해 민경욱 대변인은 "당내 여러분들이 좋은 분이라며 추천해 준 김 내정자를 정진석 원내대표가 이틀 전에 처음 만나 혁신비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며 “그동안 몇 차례 만남과 통화가 있었고 오늘 수락 결심을 알려왔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미 친박계와 비박계의 수장들 간 상의를 거친터라 추인 과정인 전국위원회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원내대표는 "다음주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비대위원장 선임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잠정적으로 8월 초로 예정돼 있는 전당대회 전까지 당초 계획한 새누리당의 혁신을 제대로 이룰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김 내정자는 새누리당이 시급히 바꿔야 할 점이나 향후 과제, 계파갈등 청산해법 등을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답하기 어렵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외부인사로서 당 내부나 정치권 사정에 밝지 않아 당 장악력이 떨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 내정자가 비대위원장 직에 오른 뒤 부닥칠 '첫 관문'은 비대위원 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계 비박계 의원이 비대위원에 포함된 것을 놓고 친박계가 강력 반발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칫 계파간 이해관계에 치일 경우 '허수아비 위원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김 내정자는 기존 임명된 비대위원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위원장에 임명되면 전면 새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소진, 고석용 기자 sojinb@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