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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여왕벌 구하려…벌떼 2만 마리 차량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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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TV]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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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여 마리의 벌떼가 차량을 덮친 이유는 무엇일까?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22일 영국 웨스트 웨일스 펨브룩셔 해안국립공원의 도심에서 캐롤 호워스(Carol Howarth·65)란 여성운전자 차량에 2만여 벌떼가 달라붙는 대소동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펨브룩셔 해안국립공원 해버퍼드웨스트의 한 가게에서 쇼핑을 마치고 차량으로 돌아온 캐롤 호워스는 충격적인 자신의 차량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차량 오른쪽 뒤편에 벌떼가 가득 달라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캐롤 할머니는 원치 않는 승객을 언제 태운(?) 지도 모른 채 도심에서 볼일을 보며 다녔던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펨브룩셔 해안국립공원 레인저 톰 모세(Tom Moses)는 눈 앞에 펼쳐진 난생처음 접하는 광경에 혀를 내둘렀다. 톰은 “많은 행인이 수만 마리의 벌떼에 놀랐다”며 “차량에 달라붙은 벌떼의 모습에 차량이 서행하며 구경을 즐겼으며 행인들의 사진 촬영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톰은 “도심에서 사람들과 벌떼의 안전을 위해 펨브룩셔 양봉 협회에 도움을 청했다”며 “구조요청을 출동한 양봉 협회가 그녀의 차량에서 벌떼를 제거한 뒤, 캐롤은 집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날 발생했다. 2만여 마리의 벌떼가 다시 캐롤의 차량으로 돌아왔다. 벌떼들이 또 다시 차량 내부에 있던 여왕벌을 구하기 위해 그녀의 차량을 뒤쫓아 왔던 것이다. 벌떼의 2차 습격에 또다시 출동한 양봉 협회의 경력 30년 로저 번즈(Roger Burns)가 벌떼를 제거하기 위해 출동했다.

로저는 양봉상자를 차량 지붕 위에 올려놓고 벌떼를 유인했으며 남은 벌들을 쑥 연기로 내쫓았다. 그러나 결국 여왕벌은 끝내 발견하지 못했고 오후 6시가 돼서야 모든 벌들을 몰아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무려 20차례나 벌에 쏘이는 낭패를 겪었다. 로저는 “여왕벌이 차량 틈 어디론가 들어간 것 같다”며 “벌떼가 여왕벌을 따르는 건 당연한 자연의 법칙이지만 이처럼 이틀 동안 차에 달라붙어 쫓아다니는 건 매우 희귀한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톰 모세는 이틀 동안 자신들의 여왕벌을 구하기 위해 차량을 쫓아다닌 2만여 마리의 벌떼 모습을 페이스북에 게재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사진·영상= Tom Moses facebook / VELOVE HD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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