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회계장부에 칼 겨눈 美SEC…최대시련 맞은 마윈(종합)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회계관행 조사‥광군제 매출·자회사 거래 조사

우려가 현실로…25일 주식시장서 7% 가량 급락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중국의 알리바바가 최대 시련에 부닥쳤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알리바바의 불투명한 회계 관행을 손보려 칼을 뽑았기 때문이다. 알리바바의 중국식 비즈니스 방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증폭될 전망이다.

이데일리

알리바바는 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주로 알리바바의 최대 판촉행사인 광군제(11월11일 독신자의 날) 매출과 특수관계인 물류회사와 거래 내역이 집중 조사 대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전했다.

하루짜리 행사인 광군제 거래규모는 작년 기준으로 140억달러(약 16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대목인 ‘사이버먼데이(추수감사절 연휴 다음 월요일)의 매출 규모보다 월등히 많다. 이러자 알리바바가 주문단계나 반품까지 매출에 포함해 매출로 집계하는 것이란 의혹이 일었다. 실제 알리바바의 일부 온라인 판매업자는 검색순위를 올리기 위해 매출을 부풀리는 경우가 많다.

알리바바의 물류망인 차이니아오의 회계처리 방식에 대한 지적도 많다. 이 회사는 알리바바가 지분 47%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협력회사 수나 선적량, 배송료 같은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SEC가 조사에 나서자 투자자들은 알리바바 주식을 내던지며 주가는 6.8% 급락했다.

RJ 호토비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의 특이한 회계처리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오래된 걱정”이라며 “SEC가 조사에 들어가면서, 이는 확인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알리바바는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회사다. 이데일리

작년 약 4억2000만명이 알리바바를 통해 4850억달러어치를 구매했다. 지난 2014년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IPO)하며 250억달러어치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는 알리바바의 중국식 사업관행과 회계처리 방식에 대해 의구심을 보여왔다. 특히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고, 회사가 아닌 창업자 마윈 회장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최근 알리바바가 핵심사업과 관계없는 영화사나 축구팀 투자를 확대하면서 이런 의구심이 더 커졌다고 WSJ는 지적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짝퉁을 없애자는 취지로 1979년 워싱턴에서 출범한 비영리단체인 국제 반(反)위조상품연합(IACC)에서 사실상 쫓겨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확산한 상황이다.

애넌트 선다람 다트머스 경영대학원 교수는 “알리바바 입장에서도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지만, 이번 조사를 알리바바의 법 위반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