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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강인·초신성·노홍철·강타까지…연예인 '음주운전 릴레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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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뭇매 피했다가 슬그머니 복귀 반복…"음주운전은 잠재살인"

"사생활 노출 꺼려 대리기사 대신 손수 운전 많기 때문"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유명 연예인들의 음주 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개그맨 이창명(46)의 음주 운전 논란에 이어 '슈퍼주니어' 강인(31·본명 김영운)이 최근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적발됐다.

강인은 이전에도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적이 있다.

스타급 연예인의 음주 운전은 적발될 때마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나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들이 잠시 활동을 중단하고서 자숙하는 듯하다가 연예계로 슬그머니 복귀하는 사례가 반복된 탓이다.

아이돌 스타 등 연예인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엄격한 제재와 함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연예인 음주 운전

강인은 24일 새벽 강남구 신사동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가로등을 들이받고 현장을 떠났다. 강인은 같은 날 오후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고 모든 연예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음주 운전 사실이 들통났기 때문이다.

7년 전인 2009년 10월 15일 새벽에도 물의를 일으켰다. 강남구 논현동에서 음주 상태로 리스 외제 차를 운전하다가 승객 2명이 탄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났다가 붙잡혔다.

아이돌 그룹 '초신성'의 윤성모(30)는 올해 3월 송파구 삼전동 도로에서 음주 운전을 들켰다. 불법 유턴 후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달아나다 경찰차와 접촉사고를 낸 끝에 검거됐다. 이후 자숙 시간을 가지다 지난달 입대했다.

'무한도전'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던 방송인 노홍철(37)은 2014년 11월 7일 강남구 논현동 인근에서 취중에 차를 몰다가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힙합듀오 '리쌍'의 길(39·본명 길성준)도 그해 4월 23일 음주 운전으로 맹비난을 받았다. 세월호 추모 분위기가 한창일 때 불법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2PM의 닉쿤(2012년), 가수 이승철(2010년), 가수 김흥국(2013년), '클래지콰이'의 알렉스(2012년), 힙합가수 주석(2013년), 그룹 'UN' 출신 가수 겸 배우 김정훈(2011년) 등도 음주 운전 전력이 있다.

그룹 '클릭비'의 김상혁(33)은 2005년 송파구 잠실동에서 음주 뺑소니를 냈다가 방송계에서 축출되다시피 했다.

당시 "술은 마셨으나 운전 당시에는 술이 완전히 깼기에 음주 운전을 한 것은 아니다"라는 김 씨 해명은 지금도 회자된다.

그룹 'HOT'로 큰 인기를 끌었던 가수 강타(37·본명 안칠현)도 2000년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택시와 음주접촉 사고를 내고 인근 아파트 단지로 도주하다가 택시기사에게 잡혀 망신을 당했다.

◇ 사생활 노출 꺼려 음주 상태서 직접 운전하다 사고

음주 운전 후유증이 워낙 큰 탓에 유명 연예인들이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조짐은 있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은 방송 중단과 광고주 손해배상, 이미지 실추 등의 부담을 져야 한다.

광고주들은 연예인들과 광고나 CF 계약을 할 때 엄격한 조건을 내건다. 사회적 물의와 도덕적 비난,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이 생기면 손해배상을 하도록 하는 조항을 계약서에 담는다.

연예인들이 밤늦게 술을 마실 때 매니저와 동행하거나 대신 운전을 이용하는 움직임도 있다.

그런데도 음주 운전이 속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생활 노출 기피 심리다. 대리기사가 운전대를 잡으면 자신의 동선 등이 대중에게 알려질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손수 운전대를 잡는다는 것이다.

연예인들이 밤늦게까지 활동하다가 경찰 단속이 느슨한 시점에 술집을 드나드는 행태도 음주 운전이 빈번한 요인이다.

한 대형 기획사의 본부장급 인사는 26일 "많은 연예인이 술자리에 매니저를 대동하는 편이지만 사적 자리라면 매니저를 부르기가 여의치 않아 손수 운전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이 집 근처에서 주로 술을 마시는 것도 음주 운전 유혹 요인이다. 실제로 단속이 거의 없는 골목길이나 이면 도로에서 안심하고서 운전하다가 종종 적발됐다.

◇ '은근슬쩍' 복귀 반복 안 돼… "경각심 줘야"

끊이지 않는 연예인 음주 운전을 막으려면 대중과 사회의 엄격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음주 운전을 한 연예인들은 적발 당시에는 여론의 뭇매를 맞아 방송에서 하차해 자숙하다가 비난이 잠잠해지면 '슬그머니' 방송에 돌아오는 게 반복됐다.

따라서 '은근슬쩍' 복귀하는 방송계 관행을 막는 것이 연예계 음주 운전 병을 고치는 방안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 씨는 "음주 운전에 관대한 문화가 문제다. 약간 자숙하면 곧 복귀한다는 생각에 유사 사례가 계속된다, 연예인 음주 운전에 확실한 불이익을 가해야 경각심을 가질 것"이라고 촉구했다.

술에 관대한 우리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음주 운전을 대하는 국민 정서와 처벌 수위가 선진국보다 우리나라가 매우 관대하다. 이제는 대중이 연예인 음주 운전을 잠재적 살인으로 생각한다"며 연예인들의 태도 변화를 역설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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