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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블랙홀 주변 ‘바람’이 새로운 별 탄생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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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은하 중에는 거대한 블랙홀의 영향으로 별을 만드는 재료인 가스가 식지 않는 바람에 새로운 별이 생겨나지 못하는 곳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6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도쿄(東京)대학 카블리수물(數物)연대우주연구소(IPMU)를 비롯한 국제공동연구팀은 우주관측을 통해 이런 새로운 사실을 발견, 영국 과학지 네이처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서울신문

별은 수소를 비롯한 여러 가지 가스가 냉각돼 서로의 중력에 의해 모여 형성된다. 그러나 우주의 은하 중에는 이런 가스가 풍부하게 존재하는데도 새로 생겨나는 별이 없는 곳도 있어 그동안 천문학계의 수수께끼로 꼽혀왔다.

연구팀은 지구에서 약 3억 광년 떨어진 곳에 서로 이웃해 있는 2개의 은하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세계적 인기만화가인 오토모 가쓰히로(大友克洋)의 ‘아키라(AKIRA)’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따 이은하를 ‘아키라’와 ‘데쓰오’로 명명했다.

이들은 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천체망원경에 새로운 기기를 부착해 이들 2개의 은하를 관측했다.

관측 결과 아키라의 중력에 의해 데쓰오에 있는 가스가 아키라의 중심부에 있는 거대한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블랙홀 주변에 있는 가스가 바깥쪽을 향해 고속으로 확산하는 ‘바람’이 발생, 은하 내에 있는 가스가 뜨거워지는 사실을 확인했다. 가스를 뜨겁게 만드는 이 바람이 새로운 별의 형성을 방해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카블리(Kavli)수물리연대우주연구소는 수학과 물리학 분야 연구진이 함께 우주의 근원을 규명하는 연구를 추진하는 도쿄대학 총장 직속의 국제고등연구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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