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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돌아온 타격머신’ 김현수, 올해 최고경기...주전경쟁 희망 키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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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윤세호 기자]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일주일 만에 찾아온 선발출장 기회를 확실히 살렸다. 시즌 첫 한 경기 2루타 2개, 첫 4출루 경기로 ‘타격머신’다운 활약을 펼쳤다.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출장기회도 꾸준히 생길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 9번 타자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2루타 2개 포함 3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 올 시즌 최고 경기를 했다. 매 타석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며 하위타순의 테이블세터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이로써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4할3푼8리가 됐다.

시작부터 가뿐했다. 2회초 휴스턴 선발투수 맥휴의 커브에 당하지 않으며 5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현수의 볼넷 출루로 볼티모어는 2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두 번째 타석부터는 타격머신이 본격 가동됐다. 5회초 맥휴의 패스트볼을 정확히 치면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날렸다. 그러면서 김현수는 팀에 무사 2루 득점찬스를 만들었다.

세 번째 타석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유형의 투수를 공략했다. 6회초 릴리스포인트가 극단적으로 낮은 언더핸드 투수 니섹의 공을 침착하게 골랐고, 니섹의 슬라이더에 또 다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이번에는 2사 2, 3루를 만들며 테이블세터 같은 9번 타자가 됐다.

마지막 타석까지도 완벽했다. 8회초 우완 해리스를 상대해 불리한 카운트에서 커브를 받아쳐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김현수는 대주자 리카드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김현수는 올 시즌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올렸음에도 좀처럼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안타 대부분이 내야안타였기 때문에 쇼월터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김현수의 타격 능력에 물음표를 붙였다. 기록은 뛰어나지만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타구질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김현수는 이날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증명해냈다. 볼카운트가 유리하든 불리하든 자신의 스윙을 하면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을 정확하게 쳤다. 모든 타구가 바운드 없이 외야로 향했고 이 중 두 개는 2루타가 됐다. 처음 만난 투수를 마음껏 두들겼던 국제대회 모습이 재현된 것이다.

김현수가 기세를 이어간다면, 출장기회도 부쩍 늘어날 수 있다. 일단 경쟁자 리카드가 5월 들어 주춤한 상황이다. 4월 타율 2할8푼을 기록했던 리카드는 5월 타율 2할3푼3리로 하락세다.

리드오프로 나서던 리카드가 부진하면서 타순에도 변화가 생겼다. 주로 2번 타자로 나섰던 마차도가 1번 타순에 배치됐고, 그러면서 2번 타순에 확실한 주인이 없어졌다. 이날도 볼티모어는 1번 타순에 마차도를, 2번 타순에는 스쿠프를 넣었는데 스쿠프는 주로 하위타순에 자리해왔다. 이번 경기 전까지 타율 2할7푼5리·OPS 0.790를 찍고 있다. 상위타순에 자리하기에는 부족한 수치다.

볼티모어는 지난겨울 출루율에 주목하며 김현수를 영입했다. KBO리그 통산 4할대 출루율을 올린 김현수를 테이블세터에 배치하고 클린업에서 타점을 올리는 그림을 그렸다. 김현수의 이날 활약은 볼티모어의 '플랜A'가 되살아나는 출발점이 될지도 모른다.

한편 볼티모어는 휴스턴에 3-4로 패배, 3연패에 빠졌다. 볼티모어의 시즌 전적은 26승 18패가 됐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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