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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한우값 따라 반찬 줬다 뺐었다…군인이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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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요즘 한웃값이 엄청 오르고 있거든요. 그래서 정부에서 대책을 이것저것 내놓는데 잘 먹혀들지 않고 있습니다. 추가 대책을 하나 더 내놨는데 이게 지금 논란이 되고 있거든요. 어떤 내용이죠?

<기자>

지금 사실 한우 자체가 부족해서 어디 숨겨 놨던 한우를 데려오지 않는 다음에야 뾰족한 방법은 없어요.

그런데 "정부가 뭐하냐?" 이런 소리를 하니까 대책을 내놓긴 했는데, 이번 대책은 뭐냐면, 군인들한테 지금 반찬으로 한우로 주는 게 있거든요. 이걸 공급이 부족하니까 배급을 덜 주고 대신 이걸 시장에 내놓으면 값이 떨어지지 않겠냐, 이런 겁니다.

<앵커>

꼭 무슨 일 있으면 군인이 먼저 언급되니까 참 미안해지는데요, 그래서 반찬에서 얼마를 지금 빼내겠다는 건가요?

<기자>

지금보다 10% 정도 한우 고기반찬을 줄이겠다. 지금 군인들이 하루에 먹는 한우가 21g, 1년 다 합치면 7.6kg쯤 됩니다. 많게 들리겠지만, 국 끓이고 이러면 사실 얼마 안 돼요.

10% 줄인다 치면, 760g 정도 덜 먹게 되는 셈인데, 대신 그 무게만큼 지금 값이 떨어지고 있는 닭고기하고 달걀로 바꿔서 주겠다는 겁니다.

중요한 건, 전 장병들이 쇠고기 반찬을 그래서 10% 덜 먹게 되면, 정말 한웃값이 싸지나? 이런 생각이 들잖아요. 한웃값이 싸져야만 고기반찬 덜 먹게 되 는 장병들 손해 보는 게 합리화가될 수 있기 때문에 이것도 따져봐야 됩니다.

<앵커>

얼마나 효과가 있으면 그렇게 군인들의 희생을 해야 되는지 좀 알려주시죠.

<기자>

그래서 따져봤습니다. 전체 군인들이 1년 동안 먹는 한우를 다 합치면, 3천 톤 정도 되고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10%라고 말씀드렸으니까, 그게 10%면 300톤이 되겠죠. 많아 보이지만, 우리나라에서 1년에 나오는 한우가 모두 합치면 25만 6천 톤입니다.

그러니까 3백 톤은 0.1%밖에 안 되기 때문에 저거 반찬 뺏어서 시장에 내놔봐야 값 꿈쩍도 안 합니다.

대책을 내놓으라니까, 효과는 없는 건 알지만, 전체 군인들 막 나오니까 듣기엔 좀 있어 보이니까 발표를 그렇게 하는 건데, 이런 게 처음이 아니라는 게 더 문제예요.

4년 전에 한우 값이 너무 떨어졌을 때는 반대로 대책을 내놨었습니다. 군인들에게 딴 거 보다 한우를 먹이겠다. 그렇게 얘기를 했었거든요. 당시 얘기 한 번 들어보시죠.

[권찬호/당시 농림부 축산 정책관(2012년 1월) : 군납 돼지고기 및 수입 쇠고기를 국내산 쇠고기로 대체하는 이런 부분들도 관계부처하고 계속해서 협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웃값만 움직이면 군인들 반찬부터 쳐다보는 꼴인데, 효과도 별로 없는데요, 젊은 군인들 반찬 가지고 줬다 뺏었다는 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러게 말입니다. 김범주 기자도 따져볼 수 있는 걸, 대책 만드시는 분들은 왜 안 따져보셨는지 참 이해가 안 가고요, 얘기 듣다 보니까 계속 더워지는 데 요즘 날씨 더워서 출근할 때 복장 좀 가볍고 시원하게 입을 수 있게 해준다면서요?

<기자>

회사들이 그렇게 빨리빨리 시작을 하고 있는데, 사무실에 앉아서 이렇게 덥고 땀 나면 일도 잘 안되고요, 냉방비도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금호 아시아나 그룹이 이번 주부터 넥타이 안 매고 가벼운 차림으로 일하고 있고 현대기아차, 대안항공이 다음 주부터 재킷을 입지 않기로 했고요, 더 나가서 LG 그룹 같은 경우는 6월 초부터 면바지에 반팔 남방 입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시원하게 입어서 좋을 것 같지만, 저건 주말에 저렇게 입을 수 있는 회사도 있어요, 양복에 길들여진 직장인들은 갑자기 "자유롭게 입어라.", "면바지도 괜찮다." 이러면 또 당황합니다. 옷을 사야 되죠. 그래서 쿨비즈 복장, 또 올해 장사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죄송한데 쿨비즈가 뭔가요?

<기자>

좀 가볍게 입으라는 거죠. 넥타이 안 매고, 재킷 안 입고 반팔도 괜찮고요.

[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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