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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단독] 한진해운 벌크선, 나비오스 관계사 3곳이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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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은 200만달러 연체, 현재 법원에서 2000만달러 연체도 걸려있어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한진해운의 벌크선 1척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억류된 가운데, 한진해운을 상대로 ‘실력 행사(선박 억류ㆍ arrest)’에 나선 선주들은 그리스 나비오스사(社)의 관계사 3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8만2158 DWT급 벌크선인 한진 패라딥호(HANJIN PARADIP)를 남아공 더반 연해상에서 억류한 선주들은 듀케일 마린(Ducale Marine Inc), 플로랄 마린(Floral Marine Inc), 코이리아쉽 매니지먼트(Kohylia Ship Management S.A) 등 3곳이다. 이들은 현재 200만달러(24억원)의 용선료 연체로 법원에 중재를 요청해 선박을 압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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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200만달러 연체로 선박을 억류했지만 2000만달러(240억원) 연체 건도 법원에서 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체금 규모가 10배에 달하고, 참다 못한 선주들이 최후의 수단을 꺼낸 상황이라 선박 압류가 줄이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들은 나비오스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관계사들로, 간접적으로 향후 한진해운과 나비오스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나비오스는 한진해운이 용선료 협상을 벌여야할 해외 선주 중 1곳이다. 나비오스 관계사들이 선박 억류라는 초강수를 꺼낸터라 나비오스도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한진해운은 사태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선주들과 협상을 진행중인 상태다.

한진해운 측은 “유동성 부족으로 용선료 지급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일”이 라며 ”벌크선은 화주와 선주, 용선주가 각각 한 곳이라 한 배에 수많은 화주의 짐을 실은 컨테이너선과는 달리 영향이 크진 않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소유의 선박이 유동성 문제로 억류된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용선료나 항만 이용료, 유류비 등은 연체가 되더라도 빠른 시일내 털어내야 영업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15일 이상 용선료를 연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로, 한진해운이 장기간 용선료를 연체하면서 선주들을 참을 수 없는 상태까지 몰고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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