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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드론에 남한 드라마 실어 북한 주민에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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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드론[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한 탈북 활동가가 드론(무인비행기)를 이용해 북한 주민들에게 남한과 서방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보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이 보도에 따르면 북한정치범수용소피해자가족협회(노체인·No Chain) 정광일 대표는 지난해초부터 영화, TV 쇼, 음악, 위키피디아 등을 담은 SD카드와 USB 드라이브를 드론에 실어 북한에 보내왔다고 밝혔다..

외부 영향으로부터 차단된 북한 주민들이 바깥세상 정보를 접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취지다.

노체인과 미국 인권재단(HRF)이 지금까지 북한으로 보낸 SD카드와 USB는 1천 개가 넘는다. 단체는 드론을 띄운 나라와 북한 내 정확한 목적지는 보안상 이유로 밝히지 않고 있다.

정씨는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국제 인권행사 오슬로자유포럼에서 "희망을 담은 SD카드와 USB가 북한에 자유를 가져다줄 힘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북한으로 외부 정보나 대중문화 콘텐츠를 반입하는 기술은 아직 저차원적이다.

라디오 방송을 송신하면 전파 방해를 당하며, SD카드나 USB를 담아 날린 풍선은 바다나 남한 쪽에 자주 떨어진다.

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에서 중국 휴대전화 등을 북한에 밀반입하려면 인맥에 의존해야 해 이에 가담한 북한 주민의 위험 부담이 크다.

드론은 소형 저장 장치 여러 개를 실어나를 수 있으며, 지정된 경로로 비행해 적재물을 특정 지역으로 배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드론이 북한 정권에 발각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노체인과 인권재단은 다른 시민 단체도 신기술의 혜택을 활용하도록 독려하고자 몇 달간 비공개 테스트를 거쳐 드론 활동을 공개하기로 했다.

토르 할보르센 인권재단 이사장은 "북한은 주민 통제가 약해질까 봐 드라마, 영화, K팝 등을 두려워하고 이를 막으려 한다"며 "더 많은 단체가 드론 날리기에 참여하면 북한에 들어가는 정보가 많아져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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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정치범수용소피해자가족협회(노체인·No Chain) 정광일 대표[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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