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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미얀마 옥광산의 '비극' 되풀이…흙더미 무너져 수십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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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난해 12월 흙더미 붕괴사고가 발생했던 옥 광산[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전 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옥(玉)이 나온다는 미얀마 북부지역 옥 광산 노동자들이 무방비상태에서 무너진 흙더미에 깔려 목숨을 잃는 비극이 연출됐다.

24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북부 카친주(州)의 파칸트에 있는 옥(玉) 광산에서 전날 밤 채굴 작업장 부근의 흙더미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12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15명이 부상했다. 또 30여 명이 실종된 상태여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파칸트 지역 관리인 닐라 민트는 "밤새 내린 비의 영향으로 흙더미가 연약해져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 사고 당시 50여 명이 옥 채굴 중이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현지 경찰을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사고 당시 200명가량의 사람들이 있었다. 따라서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는 전 세계에서 질 좋은 옥 산지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나오는 경옥(硬玉, 일명 비취)은 고가에 중국으로 팔려나간다.

이들 광산은 대부분 군부와 유착된 재벌 소유이며, 옥을 팔아 벌어들이는 수익의 대부분이 군부로 흘러들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부패 감시기구인 글로벌 위트니스는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미얀마에서 생산된 옥의 가치가 310억 달러(약 3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으며, 옥 생산을 통해 생긴 수익 대부분이 군부와 전직 군부 인사들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 광산 근로자들은 특별한 안전장치도 없이 위험한 구덩이 속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실제로 11월 카친주 옥 광산 인근에서는 폐광석 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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