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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국야구 풀뿌리까지 살피는 빅리그 스카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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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명에서 올해는 16명으로 늘어

한국일보

지난해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고교야구 경기를 메이저리그 스카우터가 지켜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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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잇단 활약에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이 한국 야구에 눈을 돌렸다. 한국 선수들을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로컬(현지) 스카우터를 채용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늘었다. 로컬 스카우터는 프로야구와 고교 야구 그리고 한국 야구의 풀뿌리까지 꼼꼼히 살펴보고 구단에 보고한다.

메이저리그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의 메이저리그 구단 로컬 스카우터는 지난해 9명에서 올해 16명으로 늘었다. 전체 30개 구단 중 절반이 넘는 구단이 한국에 스카우터를 둔 것이다. 급격히 숫자가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말 이뤄진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러시, 그리고 이들의 성공적인 빅리그 연착륙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2015년 강정호(29ㆍ피츠버그)에 이어 올해 박병호(30ㆍ미네소타)가 첫 해부터 생각 이상으로 잘 치면서 한국 야구가 어떻길래 뛰어난 타자들이 계속 나오느냐 라는 궁금증을 갖고 현지 스카우터를 채용하는 구단이 늘었다”고 밝혔다.

KBO리그 홈런왕 박병호는 최근 일시적인 부진에 빠졌지만 팀 내 입지는 상당하다. 24일(한국시간) 현재 9개의 홈런으로 팀 내 1위, 타점은 15개로 3위다. 장타율 역시 0.492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가장 높다. 주로 5~6번 타자로 나서다가 4번 타자로 5경기에 출전할 만큼 팀을 대표하는 간판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김현수(28ㆍ볼티모어)는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 좋았던 타격감이 떨어졌지만 기회만 꾸준히 주어진다면 제 몫을 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 일본을 거치기는 했지만 ‘끝판왕’ 오승환(34ㆍ세인트루이스)과 ‘빅보이’ 이대호(34ㆍ시애틀) 역시 모두의 예상을 뛰어 넘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앞서 한국프로야구 출신 제1호로 빅리그에 직행한 류현진(29ㆍLA 다저스)이 한국 야구를 바라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선을 바꿨다. 류현진은 2013년 첫 시즌부터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올렸고, 이듬해에도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어깨 수술을 받아 올해 6월 빅리그 복귀를 저울질하고 있다.

타자로는 2015년 강정호가 ‘동양인 파워 히터는 메이저리그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편견을 깼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 상대의 거친 슬라이딩으로 무릎을 다치기 전까지 126경기에서 15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해도 복귀전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13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제2의 류현진, 강정호, 박병호를 찾고자 뜨거운 시선을 한국에 보내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SK 에이스 김광현(28)에 대한 관심이 높다. 김광현이 홈 경기 때 선발 등판하는 날이면 평균 8개 구단의 스카우터가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찾는다. 그 동안 한국 시장에 눈을 돌리지 않았던 2개 구단도 최근 김광현의 등판을 지켜봤다. 김광현 외에도 동갑내기 왼손 투수 양현종(28ㆍKIA), 사이드암 우규민(31ㆍLG)도 로컬 스카우터가 주목하는 선수로 알려졌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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