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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케이블 손잡은 '넷플릭스'…유료방송 지각변동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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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강화로 유료방송 활력 기대"vs"매각 앞둔 몸값 올리기에 불과"

뉴스1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NETFLIX)의 서비스 시연 모습/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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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가 국내 방송플랫폼 파트너로 케이블방송사 딜라이브를 택한 것을 두고 방송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체된 유료방송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기회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매각을 염두에 둔 딜라이브의 '몸값 올리기' 전략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딜라이브는 6월부터 전용 셋톱박스를 이용해 넷플릭스 서비스를 TV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딜라이브 가입자 외에 다른 케이블방송 이용자들도 별도 셋톱박스만 구입하면 TV로 넷플릭스를 볼 수 있다.

지난 1월 국내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4개월만에 방송플랫폼 사업자와 손을 잡게 됐다. 당초 넷플릭스는 지난해말 국내 파트너로 인터넷(IP)TV 서비스를 운영 중인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와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과도한 수익배분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IPTV 업체와의 사업제휴에는 실패했지만 넷플릭스는 케이블TV 기업인 딜라이브를 파트너로 확보했다. 딜라이브는 CJ헬로비전, 티브로드에 이은 케이블TV업계 3위로 가입자 규모는 230만명 수준이다.

두 기업간 협력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양사의 사업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선 단독서비스를 제공하던 넷플릭스는 사용자 확대를 위해 경쟁력 있는 플랫폼 파트너가 필요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3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으로 넷플릭스를 이용한 사람은 7만8570명에 불과하다. 전세계 가입자 7000만명을 확보한 넷플릭스지만 국내에서만큼은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딜라이브 입장에서도 시장 정체 상황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IPTV에 밀리고 있는 케이블TV 시장에서 넷플릭스와의 사업제휴가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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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주 딜라이브 대표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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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다양한 넷플릭스와 협력하는 것은 콘텐츠 강화 차원에서 매우 효과적인 시도"라며 "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사들과 콘텐츠 확보를 통한 긍정적인 선의의 경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딜라이브와 넷플릭스 '연합군'이 유료방송 시장에 몰고올 파급력에 대해서는 업계 전망이 엇갈린다. 케이블TV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최근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와 손잡고 전용 채널을 만든 것처럼 딜라이브도 넷플릭스의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한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업계 다른 관계자는 "별도의 셋톱박스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이용요금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기존에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넷플릭스와 가격 차이가 없다면 굳이 셋톱박스를 추가 구입해서 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용자가 많이 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가 대주주로 있는 딜라이브가 매각을 위해 몸값을 키우기 위한 베팅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유료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과도한 수익배분 요구를 딜라이브가 받아들인 것도 결국은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며 "딜라이브도 향후 매각을 위해서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넷플릭스를 파트너로 확보할 필요성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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